이현욱 “꽃을 든 스윗남이요? 불편합니다!” [MK★인터뷰]
이현욱의 ‘이방원’은 모두가 알고 있는, 대중매체에서 흔하게 비춰졌던 ‘태종 이방원’과는 결이 달랐다.
아버지와 함께 역성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세운 혁명가이자, 왕좌에 오르기 위해 손에 직접 피를 묻힌 야심가며, 왕이 된 이후 조선의 왕권을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 외척인 원경왕후의 집안까지 숙청한 ‘킬방원’의 모습까지. 모두가 알고 있던 태종의 모습이 냉혹한 철혈 군주에 가까웠다면, 이현욱이 그렸던 tvN 드라마 ‘원경’ 속 이방원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럴수록 더 밀어내고 구속해야 하는 딜레마와 고뇌를 가진 ‘외로운 이방원’을 보여주면서 극을 이끌어나갔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았던 거 같아요. 실존 인물로 유명하고 잘 알려진 왕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가지고 있던 이방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거잖아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다른 면을 봐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들이 조금은 잘 이뤄지지 않았나 싶어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조선왕조실록을 공부했을 때, 그동안 대중매체에서 다뤘던 이방원과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의 이방원은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원경왕후 가문을 멸문지화하고 수많은 사람을 숙청하는 냉정함을 강조해 주었는데, 가족을 사랑하고 자식이 죽었을 때 진심으로 슬퍼했다는 기록도 있거든요. 인간미가 없는 왕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외척을 수척했을 때 무표정하게 죽였을지, 갈등은 없었는지, 평소 원경왕후를 사랑하는 감정을 어떻게 보였을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왕을 해보겠는가 싶기도 했고, 이방원의 인간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초반 제기됐던 역사왜곡 논란에 “괴롭고 많이 힘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이현욱은 “어떻게 보면 도박인 면도 있었지만, ‘원경왕후’를 재조명하는 작품이 나왔어야 했다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연 ‘원경’은 역사 왜곡의 부분 보다는 ‘노출’에 대한 논란이 더 컸다. 아무리 부부인 이방원과 원경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필요 이상의 노출신이 많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방송 전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제작진들과 소통이 필요했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실존 인물이고 실제 성함을 쓰고 해서, 아직 까지도 조심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는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 노출을 지양하는 편이기는 해요. 노출로 말이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는 아주 괴로웠어요.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문제가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방송을 보고 알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도 있는 부분이기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이현욱은 극 중 부부 호흡을 맞췄던 차주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경왕후와 태종의 이야기이기도 하니 이야기의 흐름이 둘을 중심으로 진행된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현장에서 대본을 달고 살았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했음을 고백했다.
이현욱은 차주영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도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털털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배우, 이현욱이 칭찬하는 차주영의 모습이었다.
“주영이가 노역 분장을 했는데 노역 같지 않아서, 스타일 낸 거 같다고 했어요. 주영이는 목소리나 말투라든지, 행동도 그렇고 뭔가 도도하게 볼 수 있잖아요. 저는 ‘더 글로리’로 처음 봐서 에너제틱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난 주영이는 너무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우아한 척하는 줄 알았다’고 말을 하는데, 이 친구의 디폴트가 이런 거더라고요. 언제는 털털하고 언제는 결단력 있고, 냉철하고 사람들에게 잘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 같았어요.”
차주영과 최상의 케미를 자랑한 이현욱은 종영 당시 꽃다발을 선물한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제 유튜브나 인스타에도 보고 싶지 않아도 올라오더라”고 말한 이현욱은 “너무 스윗한 이현욱, 굉장히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원경’을 무사히 마친 이현욱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건 없다. 그런 걸 정해도 아마 목표 이루면 끝났다고 생각하기에”라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목표를 정하는 편은 아니에요. 삶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경우도 없었고요. 사실 인터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는데, 이걸 해야지 ‘원경’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안 그랬다면 작품이 가슴에 많이 남아서 좋은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괴로운 마음도 가지고 살았을 거 같았거든요. 다음 계획이라든지 목표를 말하기 전에 ‘원경’이라는 작품을 위해 노력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먼저 전달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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