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백종만 (5) “이 아이 장래 주목하세요” 선생님 학적부 글에 감동

이현성 2025. 3. 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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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난 건 정말이지 축복이다.

학교 급식도 없던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점심을 못 싸 오는 나를 위해 정 선생님은 도시락을 하나 더 가져오곤 하셨다.

비록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한 어린 학생이었지만 나는 선생님께서 말해 주신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되길 바라는 축복.'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을 대할 때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 때나 잊지 않고 곱씹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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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까지 축복해 준 정성균 선생님 받은 축복 전하는 가치 가르쳐준 은인
모두가 복된 길로 동행하자는 목표로 사명도 ‘당신의 영원한 파트너’로 정해
2009년 영풍물산에서 YPP로 사명을 교체했던 초창기에 만든 심볼이 새겨진 현판. YPP는 2015년 6월 이름의 중간 철자 P를 전문적인(Professional)에서 영원한(Permanent)으로 바꿨다. 백종만 회장 제공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난 건 정말이지 축복이다. 나를 가르치신 선생님들의 성함을 나는 지금까지 거의 다 기억하고 있다. 나를 아껴 주고 길을 열어 주신 분들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훗날 학적부를 보니 2학년 담임 정성균 선생님은 이렇게 써놓으셨다. “이 아이가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주목하세요.” 이 한 문장이 얼마나 큰 감동이던지. 선생님은 나의 어떤 면을 보고 그렇게 쓰셨을까. 어려운 환경의 철부지인 내게 정 선생님은 늘 이렇게 격려해주셨다. “종만이 너는 나중에 크게 될 거야. 열심히 공부해라.”

말로만 나를 아끼신 게 아니었다. 학교 급식도 없던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점심을 못 싸 오는 나를 위해 정 선생님은 도시락을 하나 더 가져오곤 하셨다.

정 선생님을 회상할 때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함께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 연(聯)에는 그 사람의 미래까지 축복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나는 믿는다. 사람은 말해 주는 대로, 불러 주는 이름 그대로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한 어린 학생이었지만 나는 선생님께서 말해 주신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크게 될 거라 격려하셨으니 정말 그런 사람이 되도록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정 선생님처럼 누군가 나를 축복하면 나는 그 축복대로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도 누군가에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축복하면 그도 내가 말해 준 것만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잘 되길 바라는 축복.’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직원들을 대할 때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 때나 잊지 않고 곱씹는 교훈이다. 이름을 불러 주고 축복할 때 모두가 복된 길을 함께 갈 수 있다.

우리 회사 이름인 ‘YPP’(Your Permanent Partner)도 이 교훈에서 따왔다. ‘당신의 영원한 파트너(동반자)’라는 의미의 사명은 거래처와 직원은 물론 모든 고객을 우리 기업의 동반자로 여긴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동반자’는 나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YPP는 세상 모두의 동반자가 되고 복의 통로가 되겠다는 뜻을 가진 사명(社名)이자 사명(使命)이다.

YPP라는 사명을 처음 지었을 때 영문은 ‘Your Professional Partner’였다. 전문성을 가진 동반자가 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후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영속적인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professional’을 지금의 ‘permanent’로 바꿨다. 동반자는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상대를 친구로 여기면 그를 친구처럼 다정히 부르게 된다. 그러면 상대도 나를 친구로 대하게 되면서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동반자는 함께 발전하고 공생하는 사이다. 내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상대에게 기여하려 애쓴다. YPP의 경영 모토는 “이익보다 기여를 생각합니다”이다. 좋은 선생님들께 좋은 영향을 받은 덕분에 갖게 된 생각들이다.

정리=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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