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17. 울진·삼척 ‘응봉산’-온천 품은 계곡미 압권

최동열 2025. 3.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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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등산하면서 노천 온천으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울진군의 경계에 위치한 '응봉산'이 그런 산입니다.

해발 높이 998.5m인 응봉산은 저 유명한 덕구온천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곳, 응봉산 등산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짜릿한 호사입니다.

계곡으로 진입하든, 산 능선을 타고 등산을 시작하든, 모두 덕구온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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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온천수 솟는 열정의 산
▲ 응봉산의 자랑인 덕구온천계곡

우리나라에 등산하면서 노천 온천으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울진군의 경계에 위치한 ‘응봉산’이 그런 산입니다. 해발 높이 998.5m인 응봉산은 저 유명한 덕구온천을 품고 있는 산입니다.

종주 산행을 할 경우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덕구온천계곡(용소골) 깊은 골짜기에는 온천 ‘원탕’이 선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탕에서는 사시사철 뜨거운 온천수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탐방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한 휴식시설도 있으니, 산행 즐거움이 배가되는 건 당연하겠죠. 계곡에서 솟아 나오는 온천수는 자연 용출수여서 아무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수에 20∼30분 간 발을 담근 뒤 바로 옆 계곡의 차가운 얼음물로 냉찜질까지 하고 나면 장시간 산행에 시달린 발이 금세 개운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곳, 응봉산 등산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짜릿한 호사입니다. 온천 원탕을 품고 있는 덕구온천계곡은 기암괴석 절경의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계곡미가 압권입니다. 약 5㎞ 거리 계곡을 따라 기묘한 암반과 폭포, 소(沼)가 즐비합니다.

응봉산은 또 울울창창, 금강소나무 숲이 일품입니다. 응봉산이 자리잡고 있는 울진과 삼척의 심산유곡은 우량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입니다. 예로부터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금표를 설치하고, 엄격하게 관리해 왔습니다. 지난 2022년 3월에 발생한 사상 최장기간(13일)의 기록적인 산불로 응봉산 일대가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산의 전체적 풍광과 계곡미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사설 하나를 덧붙이면, 응봉산은 울릉도의 성인봉과 짝꿍이기도 합니다. 응봉산 앞 울진 죽변항은 동해바다 한가운데 섬, 울릉도와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데요. 묘하게도 응봉산(998.5m)과 울릉도 성인봉(986m)은 그 높이가 엇비슷합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두 산이 호형호제라고 할 만한 것이죠.

응봉산 산행은 총 12.6㎞ 거리를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도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계곡으로 진입하든, 산 능선을 타고 등산을 시작하든, 모두 덕구온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산행 거리와 비탈이 만만치 않아 체력 소모가 많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정상에 선 어른 키를 보태면 비로소 1000m를 넘어서는 명산. 응봉산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동해바다의 그림 같은 원경이 나그네의 발길을 오래도록 붙잡습니다.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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