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세계 최초 드론 항공모함…알고 보니 한국산, 전투함으로 개조돼 [뉴스+]
건조된지 20년 훌쩍 넘었지만 쓸만하다고 판단한 듯
이란 경제 봉쇄 후 자국 상선 군사용으로 전략적 개조
공격기 등 무인기 60대 탑재...수중 드론도 탑재 가능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최초의 드론 항공모함 취역 행사를 열고, 현지 언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배의 첫 건조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 만든 상업용 선박이 전투용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것이다.
6일(현지시간) IRGC가 공개한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 C110-4)로 명명된 항공모함은 이란 국적의 상업용 컨테이너선인 페라린을 개조해 제작됐다.
통상 컨테이너선의 수명은 20∼25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이 수명이 다 한 배를 다시 군함으로 살려낸 것이다. 이란 당국이 한국 제조 선박이 기초 공사가 잘 된, 여전히 쓸만한 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게리는 기존 상선의 조타실 부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좌현 돌출형 비행 갑판을 추가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조타실이 배의 뒷편에 위치하고, 배의 앞쪽이 비어 있기 때문에 항공모함으로의 개조가 다른 선박에 비해 용이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는 앞서 2023년 1월 부두 드라이 독에서 개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샤히드 마흐다비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에 따르면 이 배의 원래 상판은 제거된 상태였고, 배의 좌현에 돌출형 비행갑판이 추가된 모습이었다. 바게리와 유사한 형태로, 당시 사진이 마흐다비가 아니라 바게리의 개조 모습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핵 제재 후 자국의 선박들을 군함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샤히드 마흐다비 역시 상업용 컨테이선인 반다르 아바스를 개조한 것인데, 역시 최초 건조는 한국에서 이뤄졌다.
이다. 배수량으로 따지면 중 항모에 해당한다.
이란이 최초의 드론 항공모함이라고 명명했지만 건조된 지는 20년이 넘은 선박으로, 이 배가 무인 조정 등 최신 기술을 탑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IRGC는 이 항공모함이 2만2000해리(약 4만700㎞)의 작전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1년 동안 보급 없이 원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IRGC 모하메드 바게리 합참의장은 “이 함정은 세계 해역에서 자율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이동식 군사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카헤르-313의 경우 2013년 공개된 유인 스텔스기로 이후 무인 항공기로 다시 개조됐다. 정찰과 지상 공격 등이 가능하다.
바게리는 최대 60대의 드론을 탑재할 수 있고, 이 밖에 대함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30㎜ 함포, 아세페 20㎜ 기관포 2문으로 무장했다. 최대 30대의 고속정 또는 수중 드론까지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게리 취역식엔 IRGC 총사령관인 후세인 살라미 장군, 바게리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살라미 장군은 바게리가 정보 수집, 미사일 공격, 공중 정찰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이동식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IRGC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은 “이번 함정 개조가 이란 해군 확장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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