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조만장자’ 10년 안에 5명 나온다”… 유력 1위 후보는?
앞으로 10년 안에 적어도 5명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인류 역사상 아직 그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연례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2023년보다 3배 빠른 속도로 늘어 하루 57억 달러(약 8조16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 해 추가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이는 204명으로 매주 4명씩 새 억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다.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1년 만에 13조 달러에서 15조 달러로 2조 달러(약 2900조원) 늘었다. 전년 대비 3배 큰 증가 폭이다. 특히 최상위 부자 10명의 자산은 작년 하루 평균 약 1억 달러(약 1430억원)씩 늘었다. 옥스팜은 31만5000년 전 첫 인류 등장 이래 매일 1000달러(약 143만원)를 저축하더라도 최상위 부자 한 명만큼의 돈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옥스팜은 이 정도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최소 5명의 조만장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보고서에선 10년 안에 첫 조만장자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조만장자의 등장은 큰 의미를 가진다. 산업혁명 이후 처음 등장한 백만장자, 20세기 초 미국 석유왕 록펠러를 필두로 한 억만장자에 이어 새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옥스팜이 예측한 조만장자 후보 중 유력한 1위로 꼽히는 인물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그의 현재 자산은 약 4300억 달러(약 616조원)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자산 분석 및 마케팅 컨설팅 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도 작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3년 뒤 인류 최초로 조만장자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그 뒤를 이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약 2390억 달러·342조원), 페이스북 창업자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약 2060억 달러·295조원),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약 1298억 달러·186조원) 등 IT 기업 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재산 대부분은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큰 변동을 겪을 수 있다.
반면 빈곤층 숫자는 1990년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옥스팜은 전 세계 인구 44%에 해당하는 약 36억 명이 하루 6.85달러(약 1만원) 이하로 생활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여성 9.8%는 하루 생활비 2.15달러(약 3000원) 이하 극빈층의 삶을 살고 있다. 같은 생활 수준의 남성 비율은 9.1%로 2430만 명 적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이 축적한 부의 60%는 상속 또는 부패 및 독점 권력에서 나온다”며 “부의 불평등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평등을 줄이면 극심한 빈곤은 3배 더 빨리 종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시간당 3000만 달러(약 430억원)가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도국 통칭)에서 글로벌 노스(북반구 선진국)의 수퍼리치 1%에게 가고 있다며 이런 구조는 뒤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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