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모으고 법정 들어선 김건희,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박성진 기자 2025. 9.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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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법정 피고인석에 섰다.

전직 영부인이 재판에 넘겨진 것, 그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 모두 헌정사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형사재판을 받는 것도 최초다.

재판부는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고,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은 사진·영상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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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판 직전 30초 촬영 허가…40분만에 종료
미결수인 金 사복 입어…마스크-안경 착용
상의 왼쪽엔 ‘4398’ 수용번호 적힌 인식표
2025.9.24 사진공동취재단
채널A 라이브를 켜라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법정 피고인석에 섰다. 전직 영부인이 재판에 넘겨진 것, 그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 모두 헌정사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형사재판을 받는 것도 최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고,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은 사진·영상으로 공개됐다. 다만 공판 시작 전 약 30여초 간의 모습만 촬영이 가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 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는 사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1999년 5월부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미결수는 사복을 입고 출정(出廷)할 수 있게 됐다.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경위와 함께 법정에 들어선 김 여사는 별다른 발언 없이 피고인석으로 걸어갔다. 그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잇달아 터지자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자리에 앉았다.

복장은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차림이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와 비슷한 옷이다.

채널A 라이브를 켜라 유튜브 갈무리

자켓 왼쪽 가슴 위에는 ‘4398’이라는 수용 번호가 적힌 둥근 인식표가 달려 있었다. 얼굴에는 흰색 마스크와 검정색 뿔테 안경을 착용했고, 머리카락은 하나로 한데 모아 뒤로 묶었다.

김 여사 입장 후 재판은 시작됐다.

재판부는 먼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 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 9. 24. 사진공동취재단

생년월일을 확인한 재판부는 ‘직업은 없으시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네, 무직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를 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크게 세 가지 혐의로 기소하며 김 여사의 범죄수익을 총 10억3000만 원으로 특정했다.

먼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공동정범(공범)’으로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2억7000만 원 상당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2022년 4~7월 관련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 원 가량 금품 수수했다는 혐의다.

이날 재판은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부는 26일 오후 3시에 준비기일을 한 차례 열고 증인 신문 순서 등을 정하기로 했다.

준비 기일 이후 일정은 ‘속도전’에 가깝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부터 증인 신문 등 본격 심리를 시작해 매주 수요일 또 금요일마다 하루 종일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10월 15일, 22일, 24일, 29일에 검찰 측 주신문을 몰아서 하고, 이후 김 여사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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