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은 어느 나라? 북극은?”… 극지방 둘러싼 눈치싸움, 치열해진 이유는 [미드나잇 이슈]
북극 얼음 완전히 사라진다는 2027년 앞두고 자원·항로 두고 야욕
캐나다, 북극 진출하는 중·러 향해 군사적 대응 예고

이번 방문은 칠레의 남극 대륙 일부 영토에 대한 주권 주장의 일환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TV로 송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남극 대륙 일부에 대해) 우리가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남극을 방문해 칠레의 ‘남극 미션’에 대해 논의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에게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남극 대륙에 대해선 어떠한 영유권도 인정되지 않는다. ‘남극조약’ 때문이다. 1961년 발효된 이 조약은 남극에 대한 각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이곳을 과학 연구 등 평화적인 목적으로 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영유권 주장을 부정하진 않지만 이를 인정받고자 외국과 다투거나 새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군사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된다.
남극의 주인이 누구냐는 문제는 19세기에 본격 상륙이 시작된 이래 국제사회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노르웨이·뉴질랜드·아르헨티나·영국·칠레·프랑스·호주는 남극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지리적으로 남극과 가깝거나 포경 어업을 하는 나라들이다. 여기에 미국과 소련(현재의 러시아)까지 탐사를 벌이면서 분쟁의 위험성이 커졌다.

대륙이 없는 북극에는 남극조약 같은 제도는 지금껏 없었다. 북극해 석유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지구온난화 피해 등 문제가 드러나면서 2009년 국제사회에서 북극조약을 만들자는 논의가 나왔지만, 실행으로 옮겨지진 않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이 급격히 녹으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과 북극 항로 이용 등 측면에서 가치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으로 남극뿐만 아니라 북극을 포함한 극지방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과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지난해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논문에서 이르면 2027년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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