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업은 中 배터리의 노골적 `우회생산`…EVE도 동남아 투자

박한나 2025. 1.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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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의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 EVE에너지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키우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말레이시아에 생산 거점을 만들기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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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에너지 CI. EVE에너지 제공.

중국 배터리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의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 EVE에너지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키우고 있는 미국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말레이시아에 생산 거점을 만들기 시작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LatePost 등 외신에 따르면 EVE에너지는 지난해 8월 착공을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원통형 배터리공장의 건설을 단 16개월 만에 완료했다. 말레이시아 배터리공장은 EVE에너지의 첫 해외공장이다.

당장 올해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1단계 프로젝트로는 현재 공장에 입고 중인 완전 자동화 설비를 통해 전동공구용과 전기이륜차용으로 연간 6억8000만개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프로젝트로는 32억7700만위안(6595억원)을 투자해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ESS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건설 기간도 2년 5개월 이하로 단축하기로 했다.

EVE에너지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테슬라의 미국 메가팩토리에 납품하는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VE에너지는 미국에서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3번째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나머지 두 회사 역시 중국업체인 CATL과 BYD다. 컨설팅 회사 인포링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ATL과 EVE가 전체 글로벌 ESS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3위로 부상한 BYD 역시 최근 켄하트 발전소에 ESS 장비를 제공하고 1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남아프리카의 전력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사실상 중국업체들이 전기차에 이어 글로벌 ESS 시장까지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이 같은 제3국 생산 투자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압박정책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동시에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기보다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허브로 설정하는 것이 인건비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미국으로의 우회 수출을 위해 그간 동남아뿐 아니라 남미 등을 이용해왔다"며 "말레이시아는 미국보다는 인건비와 운영비가 훨씬 낮기 때문에 경제적 이점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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