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6R 종합] 한국 무승부 '이변'...벤투 UAE·신태용 인니 '깜짝勝'

박순규 2024. 11. 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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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B,C조 6라운드 종합
한국 1-1 팔레스타인, UAE 5-0 카타르, 인니 2-0 사우디

한국의 '캡틴' 손흥민이 19일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원정 6차전에서 전반 16분 1-1 동점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1호골은 이명재(왼쪽)~이재성(오른쪽)~손흥민으로 이어진 삼각 패스 작품으로 완성돼 의미를 더했다./암만=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이 조 최하위 팔레스타인과 '진땀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역사적 첫승을 거두며 4차예선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아랍에미리트(UAE)는 파비오 리마의 '오버 해트트릭(4골)'을 앞세워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를 5-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3연패 뒤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중국에 3-1 승리의 가르침을 내렸다.

19, 20일 아시아 전역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B,C조 6라운드는 엄청난 이변과 스릴 넘치는 승리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팀 당 10경기씩 치르는 3차 예선의 서바이벌 레이스에서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접어들자마자 조 1,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은 물론 플레이오프 스테이지로 이어지는 4차예선에 진출하기 위한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은 지난 9월 서울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요르단 암만에서 '리턴 매치'를 펼쳤으나 또 다시 1-1 무승부에 그쳤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의 마지막 A매치를 '5연승 피날레'로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팔레스타인의 투지를 제압하지 못해 아쉬운 마무리에 그쳤다. '캡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2경기 연속골로 A매치 통산 51호골을 기록, 한국의 개인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카타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둔 아랍에미리트는 A조 3위로 올라서며 2위 우즈베키스탄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이란은 키르기스스탄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A조 1위를 유지했다. 모리야스 하지메가 지휘하는 일본은 C조에서 견고한 우위를 유지하며 중국을 3-1로 제압하고 역시 승점 16점을 획득했다. 3차예선에서는 조 1,2위 6개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하며 조 3,4위 6개팀은 2장의 티켓이 걸려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쿠웨이트전 50호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A매치 통산 51호골로 한국의 개인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오른 손흥민의 동점골 장면./암만=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라운드 팀 순위./AFC

◆그룹 B: '풀타임' 손흥민, 2경기 연속골로 A매치 통산 51호골 '위안'...요르단도 쿠웨이트와 1-1

요르단 암만의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았다.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의 사정으로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6차전을 가진 한국은 지난 홈 1차전과 마찬가지로 고전하며 기대했던 '5연승 피날레'에 실패했다. 기세좋게 4연승을 달리던 홍명보호는 3-1 승리를 거둔 쿠웨이트전과 똑 같은 스타팅11을 내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승리 의지를 보였으나 경기 내용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조 최약체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경기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2분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지 4분 만에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지난 9월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리턴 매치'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 했다.

한국의 공격을 주도한 손흥민은 FIFA 랭킹 100위의 팔레스타인에 패배할 뻔한 망신 위기에서 홍명보호를 구원하며 A매치 통산 51호골로 한국의 개인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이명재~이재성과 삼각패스로 왼쪽 공간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74%-26%, 슈팅 수 16-6, 유효 슈팅 6-2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의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는 지난달 한국이 요르단 원정 경기를 펼쳤을 당시와 달리 좋지 않았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엉망인 잔디 상태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일본 주심 아라키 유스케의 관대한 경기 운영도 '리턴 매치' 승리를 노린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의 A매치를 모두 마감한 한국은 기대했던 '5연승 피날레'에는 실패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B조 6경기에서 4승 2무(승점 14)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내년 3월 오만·요르단과 잇따라 홈 7,8차전을 갖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조기 확정을 노리게 된다. 조 최하위 팔레스타인은 한국과 2경기에서 승점 2점을 적립하며 3무 3패를 기록했다.

이라크는 오만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2위 경쟁을 펼치는 요르단과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요르단은 '약체' 쿠웨이트와 1-1로 비기며 3위를 기록했다.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은 비록 강팀들을 상대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뒀지만 6차전까지 여전히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역사적 첫승을 거두고 C조 3위로 수직 상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AFC

일본이 독주하고 있는 C조 6라운드 팀 순위./AFC

◆ 그룹 C :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사우디 꺾고 '감격의 첫승'...일본, 중국 3-1 '제압'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리를 거두며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6차전 홈경기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사적 첫승을 거뒀다. FIFA 랭킹 130위의 인도네시아가 59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차전까지 3무 2패로 부진했던 인도네시아는 이날 승리로 1승 3무 2패(승점 6)로 C조 최하위인 6위에서 중국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사상 첫 3차예선 진출을 이끈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아웃'을 외치던 인도네시아팬들은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키우기 시작했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까지 끌어올린 뒤 역사적 첫 승까지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과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식과 다득점에서 앞서 3위로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조 1,2위 일본 호주를 제외한 C조 4팀은 남은 4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피말리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3연패 뒤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던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일본의 오가와 고키는 전반 39분과 후반 9분 잇따라 골을 넣으며 중국 홈팬들을 좌절시켰다. 5승 1무의 단독 선두 일본은 2위 호주와 무려 승점 9점 차로 없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직행이 확실히 된다.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강호' 호주는 의외로 약체 바레인과 2-2로 비겨 3위 인도네시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일본과 함께 2강으로 꼽히던 호주는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플레이오프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본선 직행 경쟁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AFC

A조 6라운드 순위./AFC

◆ 그룹 A: We 벤투의 UAE,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에 5-0 '대승'...북한, 우즈벡에 0-1 패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파비오 리마의 '오버 해트트릭(4골)' 활약에 힘입어 카타르를 5-0으로 제압했다. 리마는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득점력을 과시하며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에 '악몽의 밤'을 선물했다.

리마는 19일 아부다비 홈경기에서 킥오프 4분 만에 파울루 벤투 감독의 팀을 앞서게 한 뒤, 4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점수 차를 벌리고 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멋진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마는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네 번째 골을 넣었고 야히아 알 가사니는 경기 종료 17분을 남기고 UAE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이번 승리로 UAE는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승점 10점을 획득하며 2위 우즈베키스탄을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UAE는 카타르와 1차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리턴 매치'에서 5-0 대승을 거둬 '카타르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인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3점 차의 조 1,2위를 달리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주 도하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활력을 되찾는 듯 했지만 다시 동력을 잃게 됐다. 이란은 키르기스스탄에 3-2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하며 조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B,C조 6라운드 전적(19,20일/앞 팀이 홈)

그룹 A

북한 0-1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2-3 이란

아랍에미리트 5-0 카타르

그룹 B

팔레스타인 1-1 한국

오만 0-1 이라크

쿠웨이트 1-1 요르단

그룹 C

인도네시아 2-0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1-3 일본

바레인 2-2 호주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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