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혁 스리런+4안타+5출루' 한화, 두산도 잡았다...'최근 6G 5승', 기다려라 가을야구 [IS 잠실]

차승윤 2024. 8. 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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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장진혁이 23일 두산전에서 4안타 1홈런 1볼넷을 몰아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주 멀티 홈런으로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 싹쓸이를 이끌었던 장진혁(31)이 또 한 번 불방망이로 팀에게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7-4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54승(2무 60패)을 수확, 7위에 머물렀으나 5위권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에 일격을 당한 4위 두산은 3위 LG 트윈스와 승차 2경기는 지켰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출전한 장진혁이 1회 초 스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홈런 후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 장진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외야수 장진혁이 정교하면서도 강력한 불방망이로 팀 승리 선봉장이 됐다. 이날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장진혁은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전 타석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첫 타석부터 화끈했다. 한화는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1회 초 황영묵과 요나단 페라자의 연속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노시환이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한화는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후속 장진혁이 대포를 더했다. 이어지는 2사 1·3루 기회 때 그는 시라카와의 높은 포크볼 실투를 간결하게 당겨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9호. 올 시즌 전까지 한 시즌 최다 2홈런에 그쳤던 장진혁은 이 홈런으로 연일 커리어하이를 경신, 데뷔 후 첫 10홈런을 눈앞에 뒀다.

안타를 때려낸 장진혁이 1루에서 박재상 코치와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장진혁의 맹타는 후속 타석에서도 계속 됐다. 2회 말 두산에게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내준 이후 3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은 안타를 더했다. 이번엔 시라카와의 144㎞/h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로 이었는데,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한화는 4회 초 페라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고, 5회 다시 장진혁의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1사 3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노시환을 불러들였다. 6-1로 이날 경기 승기를 굳히던 순간이다.

'콘택트의 신'은 여전히 장진혁의 방망이에 깃들어 있었다. 그는 7회에도 네 번째 타석에 나섰고, 정철원의 포크볼을 간결하게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해 4안타를 완성했다.

23일 경기에서 1실점 호투한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장진혁이 타선을 이끄는 동안 한화 마운드는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지켜냈다. 이날 87구를 투구하며 63구(72.4%)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와이스는 공격적 투구로 빠르게, 긴 이닝을 소화했다. 주 무기인 최고 153㎞/h 강속구와 스위퍼가 빛을 발했다.

장진혁과 와이스의 활약에도 한화는 잠시 위기를 맞았다. 한화는 후반기 호투를 이어오던 2년 차 강속구 영건 김서현을 7회 와이스의 다음 투수로 올렸다. 하지만 김서현은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했고, 볼넷 2개와 안타, 유격수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며 3실점(비자책)을 내줬다. 자칫 역전까지 이어질 수 있었지만, 2사 만루에서 한승혁이 두산 제러드 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장진혁은 9회 마지막 타석까지 끈질기게 출루를 챙겼다. 흔들리는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으며 1루 베이스를 밟아 이날 5번째 출루를 완성했다. 지난 2019년 9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했던 4출루(5타수 4안타)를 넘긴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이다. 그는 후속 타자 이도윤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이루지 못했다. 3점 차에서 9회를 맞은 한화는 마무리 주현상이 등판, 경기를 매조짓고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독립 야구 출신으로 관중이 많을 때(1만 5000명 이상 8경기 평균자책점 8.54. 1만 5000명 미만 4경기 평균자책점 1.82) 흔들리던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또 한 번 고민거리를 안겼다. 타선은 4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주자를 쌓았으나 산발 4안타에 그치며 빅 이닝에 실패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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