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우려·‘엔 캐리’ 청산 공포까지… 삼전 16년 만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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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매도)으로 요동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대 기업 주가는 평균 7.77%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16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빅컷 단행이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이날 한때 5만 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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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대 기업 평균 -7.77% 떨어져
원·달러 환율 3.6원 오른 1374.8원
5일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매도)으로 요동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대 기업 주가는 평균 7.77%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30%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16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 하락한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총은 약 192조원 증발해 1997조7450억원으로 떨어졌다. 2000조원이 깨진 건 지난 1월 22일(1999조1390억원) 이후 196일 만이다. 코스닥도 약 43조원이 사라졌다.
이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친 결과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4.3%)과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11만4000명) 등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민감도가 높아져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시기처럼 불안심리가 투매를 촉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애플 지분 절반을 현금화한 것과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생산이 지연됐다는 소식에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급락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라는 일본 변수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지난주 단행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로 주식에 투자된 엔 캐리 투자 자금이 청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엔 캐리 청산 압력이 커지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한 이유 중 하나로 ‘엔 캐리 자금 유출 우려’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급락이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될수록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0%포인트 인하) 단행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피 2500선 아래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빅컷 단행이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시장은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빚을 내 주식을 산 개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개인이 증권사 등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신용거래 이후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일 연초보다 2조원가량 증가한 19조5160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74.8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1371.20원)보다 3.6원 올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하단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이날 한때 5만 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장은현 이광수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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