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릴 곳 없어 하다하다 이것까지”…40조 육박한 카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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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민정책금융과 저축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을 축소하고 햇살론 공급이 줄면서 돈줄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같은 취약 차주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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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갚는 사람 늘어 정책금융 확 줄고
서민금융 취급 저축은행도 어려워져
고금리·신용점수 하락에도 카드론 찾는 악순환
재작년 카드론 잔액 8600억 가량 늘었지만
올해는 2.6조원 늘어…중저신용자 활로 터줘야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올해 3월 말 39조4821억원까지 올라갔다. 1년새 카드론 이용금액이 2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2021년 3월 말~2022년 3월 말) 증가액(8618억원)의 3배 가량으로 확대된 것이다.
카드론은 이용 자체만으로도 신용점수가 깎일 수 있고 햇살론에 비해 금리도 높다. 대안이 있다면 카드론의 이용을 꺼리는 이유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26%로, 햇살론 금리(최고 연 11.5%)에 비해 크게 높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도 카드론에 중·저신용자들이 몰린 것은 다른 대출의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햇살론 신규대출액은 2022년 2분기~작년 1분기만해도 8조428억원였는데, 작년 2분기~올 1분기에는 5조5205억원으로 줄었다. 또 작년에는 서민정책금융(햇살론·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명목으로 7조157억원이 공급됐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5조7800억원에 그친다.
중·저신용자의 이용처인 저축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고금리로 조달금리까지 오르면서 대출을 줄였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8조459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4653억원 감소했다. 1금융권 가운데 중·저신용자에게 자금공급 역할을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신용대출의 평균점수가 고신용자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영업을 축소하고 햇살론 공급이 줄면서 돈줄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같은 취약 차주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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