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물러난다더니…'윤 없는 대통령실' 또 막아선 경호처

임예은 기자 2025. 4. 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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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입 불허 사유 못 들어"…경호처 "충분히 협의"
대통령 파면됐는데 "긴급 공무 수행 중"이라는 경호처


[앵커]

헌법재판소가 조금 전 한덕수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효력을 전원일치로 정지시켰습니다. 한 대행이 후보자를 지명한 게 위헌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정지되는 건데 이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전해드리고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강제수사가 본격 시작됐다는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경찰이 오늘(16일) 처음으로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한 것과 관련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현직일 때는 내란죄 수사만 가능했지만 전직이 된 만큼 수사의 폭을 넓히고 속도도 더 내려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호처가 오늘 또 다시 압수수색을 막아서고 있어 우려가 큰데 바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예은 기자, 경찰이 압수수색 시도에 나섰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영장 집행에 나서지 못한 채 대통령실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8시간째 진전이 없는 겁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취재진에 "대통령실 진입을 허가하지 않는 사유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대통령실 압수수색 시도를 위해 파견된 수사관은 20여 명 정도입니다.

한남동 공관촌과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도 역시 압수수색 대상지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처음입니다.

특수공무집행방해를 수사하기 위해서인데요.

현직 대통령일 땐 내란죄 수사만 가능했는데 이젠 파면된 만큼 체포영장 저지 등 다른 혐의까지 수사의 폭을 넓히고 속도도 내겠단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공무집행방해의 배후이자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무집행방해와 함께 내란의 중요한 증거가 될 비화폰 서버 확보도 이번 압수수색의 중요한 이유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파면됐는데도, 경호처가 압수수색을 가로막고 있는 거군요. 왜 그러는 건지 경호처에 물어봤습니까?

[기자]

경호처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충분히 협의하여 진행 중에 있다"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진입도 못 하고 있고, 진입을 막는 이유조차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경호처는 원활하게 협의 중이란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JTBC 취재진이 경호처에 연락을 취하니 "현재 긴급 공무 수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긴급 공무 수행 중이라면 경호 업무를 뜻하는 걸로 해석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파면된 지금 긴급한 경호 업무가 무엇인진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로선 대통령실 진입을 허가할 수 있는 최종 결정권자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입니다.

물론, 김 차장은 사상 초유의 연판장 사태로 어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호처는 "김 차장은 말 그대로 물러나겠다는 뜻, '사의'를 밝혔을 뿐 물러난 건 아니다" 이런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압수수색 시도가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대통령이 파면됐는데도 경호처가 무작정 막아서고 있는 것은 문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앞서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5차례 시도했습니다.

오늘로 6번째인데요.

이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대치 시간, 상당히 길었습니다.

또, 민원실보다 더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알린 시각은 오전 10시 10분쯤입니다.

중간에 점심도 먹고, 계속 대기를 하다가 오후 2시쯤엔 대통령실 관계자와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이후에도 한참을 대기한 걸 보면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이완근 /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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