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MBC 시절 세월호 오보 사과하라" 이진숙 "못 해"

박서연 기자 2025. 4. 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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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때 MBC 보도본부장이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을 향해 당시 오보와 유족 2차 가해 보도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으나, 이진숙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강요하는 사과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해민 의원이 세월호 참사 오보와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AI로 작성한) 사과문 낭독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거부한 바 있죠?"라고 물었고, 이진숙 위원장은 "AI가 작성한 사과문은 제가 읽을 수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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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당일 SNS에 쓴 "역사에 죄송한 날" 의미 묻자 "개인적인 글에 대해 답변할 의무 없어"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캡처.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때 MBC 보도본부장이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을 향해 당시 오보와 유족 2차 가해 보도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으나, 이진숙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강요하는 사과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국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대정부 질의를 열었다. 이날 김현 민주당 의원이 “MBC가 당시 전원 구조 대형오보를 냈고, 유가족이 보험금을 받는다는 보도를 했다. 세월호 피해자 학생 핸드폰에 찍힌 영상 사용 금지 지침도 내린 바 있다. 맞습니까?”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그런 보도가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세월호 보도 참사 당시 이진숙 위원장은 MBC 보도본부장이었다. 김현 의원이 “보도본부장으로서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이진숙 위원장은 “저희가 사과를 했고 아까 김 의원께서 말씀하신 대로 300명이 넘는 엄청난 학생들이 희생되는 엄청난 사고였기 때문에 사고 와중 오보가 있었다”라고 동문서답했다.

김현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해민 의원이 세월호 참사 오보와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AI로 작성한) 사과문 낭독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거부한 바 있죠?”라고 물었고, 이진숙 위원장은 “AI가 작성한 사과문은 제가 읽을 수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재차 “그러면 참사 11년 오늘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하실 겁니까?”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수차례에 거쳐 그 부분에 있어서 MBC가 책임이 있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강요하는 사과를 할 수는 없다. 저도 그때 같은 연령대 딸을 키우고 있었고 학부모 입장에서 엄청난 슬픔을 느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강제로 사과하라는 것은 저는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날 이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에 죄송한 날”이라고 쓴 사실도 거론됐다.

김 의원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제 글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뜻을 풀이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개인적인 글에 대해서 답변할 의무는 없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윤석열이 역사에 죄송한 날입니까? 아니면 이 위원장이 역사에 죄송한 날입니까?”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답변할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행위에 대한 책임으로 파면당했다며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저는 방통위원장 자격으로 나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역사에 죄송한 날'이라고 쓴 것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셨고, 윤석열 파면에 대한 방통위원장의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라고 다시 묻자, 이 위원장은 “저는 그 부분이 위원장의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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