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폭락에…러시아, 기준금리 한달새 4.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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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추락 중인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두 차례 인상했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자 크렘린궁이 긴축통화 정책을 촉구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긴급회의 결정 직후 루블화 가치는 반등해 달러당 97루블에 장을 마쳤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날 오후에는 달러당 98루블을 다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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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중앙은행, 추가 인상 예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추락 중인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두 차례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오전 긴급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7.5%에서 8.5%로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평가절하가 물가로 전이되고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물가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블화 가치는 전날 달러 대비 102루블로,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루블을 넘어섰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자 크렘린궁이 긴축통화 정책을 촉구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러시아 물가 상승률은 7.6%로 정부 목표치(4%)를 넘어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4년 4%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결정 후에도 루블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긴급회의 결정 직후 루블화 가치는 반등해 달러당 97루블에 장을 마쳤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날 오후에는 달러당 98루블을 다시 넘어섰다. 러시아 통화당국은 추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강화될 경우 기준금리 추가인상도 가능하다"며 추가 긴축을 거론했다.
루블화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달러당 75루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3월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설 정도로 가치가 급락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의 환전 금지, 외국인 주식 매도 제한, 에너지 기업의 루블화 보유 의무화 조치로 루블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는 듯 했지만 다시 군비 지출 증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등으로 재정 적자가 늘어나면서 올 들어 다시 30% 가량 하락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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