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짜리 작품 깨트린 아이... 작가 대응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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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으로 보이는 한 어린이가 전시관에서 실수로 500만 원으로 책정된 조형물을 깼다.
김 작가는 <오마이뉴스> 와 통화에서 "그 아이가 일부러 작품을 깼겠느냐. 실수를 한 것일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 주제처럼 '사람 사는 세상'은 아이가 실수를 인정하면 이해해주고, 아이가 상처를 안 받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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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지난 20일 김운성 작가의 작품 '중력을 거스르는'이 깨진 직후 모습. |
ⓒ 제보자 |
초등학교 입학 전으로 보이는 한 어린이가 전시관에서 실수로 500만 원으로 책정된 조형물을 깼다. 그러자 이 작품을 만든 작가가 '미술계 관행을 거스르는'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모전에서 벌어진 일
22일 미술계에 따르면, 한 어린이가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모전시회 '사람 사는 세상'에 전시된 조각 작품(제목 '중력을 거스르는')을 지난 20일 깨뜨렸다. 이 작품을 전시한 이는 '평화의 소녀상' 작품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진 김운성 작가다.
전시회 주최 쪽 관계자는 "한 어린이가 1500만 원으로 책정된 3개의 조형물 가운데 하나를 건드려 작품이 책상에서 떨어졌다. 재료가 FRP(합성수지)여서 조형물이 산산이 부서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일이 벌어지자 해당 어린이와 어머니는 사색이 된 모습으로 사과를 했다고 한다. 전시회 관계자들도 극도로 긴장한 가운데 미술계 관행에 따라 이 어린이의 부모에게 변상을 요청하는 방안도 생각했다고 한다. 전시회 측은 김운성 작가에게도 작품 훼손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김 작가가 전시회 관계자에게 답변한 문자 메시지엔 뜻밖의 내용이 담겼다. 김 작가는 메시지에서 "아이를 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음처럼 적었다.
▲ 김운성 작가가 깨진 작품을 복원했다. 22일 모습. |
ⓒ 김운성 |
김 작가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 아이가 일부러 작품을 깼겠느냐. 실수를 한 것일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 주제처럼 '사람 사는 세상'은 아이가 실수를 인정하면 이해해주고, 아이가 상처를 안 받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에게 책임을 물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깨진 작품 퍼즐을 맞춰 보수를 모두 한 다음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안심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현재 15조각으로 깨진 작품을 거의 복원했다고 한다. 이 복원된 작품을 다시 전시회에 내어놓는 게 어떨지 궁리하고 있다.
"깨진 작품 복구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안심하라고..."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서울 혜화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5월 24일까지 이어진다. 고경일, 김광성, 김운성, 김종도, 김주표, 김태용, 레오다브, 아트만두, 양영, 유준, 유현병, 이구영, 이선복, 이윤정, 이은희, 이하, 임진순, 정찬민, 주홍수 작가 등 모두 19명이 참여했다.
▲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노무현 서거 14주기 추모전시회 ‘사람 사는 세상’에 전시된 작품들. |
ⓒ 유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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