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360년전 한반도 누비던 네덜란드인
김유태 2021. 10. 29. 17:06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 손관승 지음 / 황소자리 펴냄 / 1만7000원
'하멜 표류기'의 주인공 헨드릭 하멜(1630~1692)의 현대적 의미를 되짚는 책이다.
네덜란드 선원 하멜은 일본을 향하던 중 풍랑에 휘말려 제주에 내던져진다. 그는 '이상하고 낯선 나라' 조선에 '13년28일' 동안 억류된다. 강진에서 7년, 여수에서 3년 반을 버티던 하멜은 구걸까지 해가며 모은 돈으로 조각배 한 척을 구해 나가사키와 바타비아(현 자카르타)를 거쳐 다시 고향 네덜란드로 간다.
저자는 하멜을 '오디세우스'로 비유하며 쓴다. "하멜은 360여 년 전 한반도 여기저기를 누빈 현실 속의 오디세우스다. 하멜의 삶은 그 자체로 혁신이자 위대한 모험 드라마였다."
'무(無)수저'였지만 삶으로 터득한 '생존 근육'을 무기 삼은 하멜에게서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낯선 옷의 조선인들은 무기를 들고 그들을 포위했지만 하멜은 절망하지 않고 삶을 도모했다. 기민한 정보력으로 사형 위기에 처한 일행 2명을 구했고, 유배 생활 중 차별과 학대에서도 자기 위치를 되찾았다. 하멜은 표류했지만 절망하지 않았기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하멜이 조선에 가져온 동인도회사 포도주를 읽는 대목에선 한 잔의 와인이 간절해지는 책. 안전한 항구를 떠나는 삶을 위한 찬가이기도 하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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