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이 왜 나왔을까?”...황당한 기내·호텔 분실물 1위는 [여프라이즈]
여행 중 깜빡해서 무언가를 잊고 나오기 가장 쉬운 두 곳. 기내와 호텔이다. 그래서 이참에 딱 정리해 드린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놀랄 노’ 자인 기내와 호텔의 분실물 리스트다. 이 중 한가지라도 잊은 적이 있으신가. 그렇다면 정신 바짝 차리시라.
◇ 가장 비싼 호텔 분실물 1위는
일단 워밍업. 작년 한해 호텔에서 발견된 분실물 중 가장 비싼 물품 리스트다. 결론부터 말씀드린다. 롤렉스 시계다. 무려 9억원 짜리다.
호텔스닷컴이 전 세계 400여개의 파트너 호텔의 서비스와 이야기를 담은 연례 호텔 객실 분석 정보 보고서 ‘호텔 룸 인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결과다.
보고서가 공개한 가장 흔한 분실물 리스트는 어떤 것일까. 오염된 세탁물, 전자제품 충전기, 화장품 및 세면도구들이다.
사실 본 기자도 자주 놓고 오는 것들이다.
눈길을 끄는 건 2024년 새롭게 등장한 분실물 리스트다. 우선 최고가 분실물. 호텔리어가 발견한 롤렉스, 버킨 백과 약 9억원짜리 시계. 그저 억 소리 난다. 더 놀라운 건 이걸 슬쩍 하지 않고 분실물로 신고(?) 했다는 점이다.
황당한 분실물 리스트도 재밌다. 체크아웃 후 발견돼 주인에게 반환된 병아리와 반려 도마뱀이다. 투숙객이 두고 간 다리 깁스 두 개, 틀니도 인상적. 도저히 설명이 불가한 물품도 있다. 밥솥, 차량 타이어, 믹서기, 건설용 파이프 등이다.
호텔리어의 반환 노력도 눈물겹다. 한 호텔리어는 160km를 운전해 투숙객에게 여권을 돌려주기도 했고, 다른 호텔리어는 크루즈 선박 출항 직전 몇 블록이나 달려가 물건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응답했다.
기이한 룸서비스 요청 리스트도 화제다. 2년 연속 가장 기이한 룸서비스 주문 및 서비스 요청 리스트에 오른 항목이다.
첫 번째는 아이가 가장 깨끗한 물로 목욕할 수 있도록 에비앙 생수로 가득 채워진 욕조를 준비해달라는 것. 글루텐 프리 등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를 고려한 맞춤형 메뉴 요청도 있다. 바나나 2kg, 룸서비스 요청 사항이 제대로 접수되었음을 확인하는 의미로 호텔 직원과의 하이파이브 등의 주문도 있다.
요즘은 공개하지 않지만 한 때 인기를 모았던 ‘기내 분실물 리스트’. 여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전 세계 83개국 항공기 승무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있다.
‘기내 분실물 1위’는 역시나다. 여행 시 필수품인 여권(24%)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서(23%), 휴대전화(21%)가 뒤를 잇는다.
가만히 보면, 누구나 한번쯤 놓고 나온 것들이다.
다음은 이색적인 기내 분실물. 그야말로 황당 그 자체. 거북이, 개구리, 매 등의 애완동물이 순위에 올라 있다. 호텔과 마찬가지로 틀니, 의족 같은 의료보조기구도 역시나 눈길을 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건 웨딩드레스, 핸드백, 가발, 신발 한 짝, 심지어는 입던 속옷이 발견된 경우도 있는 것.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렇다. “기내 분실물 1위, 헉 여권을…”, “기내 분실물 1위 중요한 만큼 잘 챙겨야지 하다가 더 잘 잊는 듯”, “기내 분실물 1위…속옷은 뭐죠?”, “기내 분실물 1위 여권, 예상 밖이네요” 등이다.
기내에서 함부로 들고 나오면 안되는 것도 있다. 담요다. 포스트나 블로그에 관련 글도 많다. 실제 처벌을 받는다는 의견이 대부분. 정말, 그럴까.
1. 매달 1만장이 사라진다고?
‘슬쩍’ 들고나오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온라인 카페에는 기내 담요를 판다는 매도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여행하는 꾸기마저 슬쩍하는 마음을 동하게 만든 담요. 이 분실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국내 한 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사라지는 담요 개수만 월평균 1만여장. 제작비 기준 금액으로 따지면 약 8000만원 가까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2. 가져나오면 어떻게 될까?
하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실제 담요를 가져나오게 되면 처벌을 받는지 직접 항공사에 물었다. 답변은 이렇다. 항공사에서 절도죄로 고소를 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처벌 수위는 이렇다.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절도죄는 성립요건이 핵심인데, ‘타인의 재물에 대해 불법영득의사를 가지고 고의로 저질렀을 경우’에 해당이 된다. 이 경우 ‘빼박’이다. 항공사가 걸면 걸린다. 보라색 담요로 유명한 대한항공은 경고문을 아예 담요에 붙여두고 있다. ‘담요를 항공기 위부로 반출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PROPERTY OF KOREAN AIR)’. 여행족들이 보면 깜놀할 살벌 문구다.
◇ 영국이 꼽은 호텔 분실물 1위는?
영국 호텔 체인 트래블로지(Travelodge)가 빅데이터를 통해 조사한 호텔 분실물 리스트도 있다. 자주 잊어버리고 나오는 10가지다.
1위부터 바로 알려드린다. 영예의 분실물 1위는 노트북 충전기. 그런 거다. 이번에는 절대 잊어버리지 말자며, 다짐 또 다짐하며 짐을 싼다. 마지막 순간에 폰은 습관적으로 들고 나오는데, 그만 놓고 나오는 게 충전기다. 본 기자 역시 이렇게 분실한 충전기, 10개가 넘는다. 심지어 집이나 회사에서도 가끔, 사라지니 말 다했다.
3위는 책이다. 여행 가서도 기어이 책 좀 보겠다며 끙끙거리고 가져갔는데, 역시나 놓고 온다. 대표적인 분실 장소도 있다. 화장실이다. 그냥 볼일만 봐야지, 뭔가 얻으려 했다가는, 책 분실이라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요주의.
4위는 곰인형. 아이들 차지인데, 주로 이불 밑에 파묻혀 사라지곤 한다.
세면도구가 5위다. 특히 면도기, 칫솔이 요주의다. 그냥 놓고 오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1회용으로 장만하는 게 나을 지경이다. 6위는 보석. 7위는 옷. 이것도 의외로 자주 사라진다. 8위는 장난감이다. 애착인형이라면 두고두고 아이들 눈물 쏙 뺄 수 있으니, 챙기고 또 챙기실 것.
9위는 서류와 공책이다.
10위가 뼈아프다. 10위 리스트에 오른 건 다름 아닌 선물. 해외여행 잘 마치고, 직장 돌아가서 동료들 선물 주겠다며 봉지에 잘 싸두고, 그걸 놓고 나온다. 차라리, 말을 말자.
마지막으로 진짜 궁금한 것 하나. 이 분실물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일정 기간은 보관. 잊어버린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도 나타나지 않으면? 기증 절차를 밟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때려잡아야 할 빨갱이들”...尹 탄핵반대 영상 올린 유명 스타일리스트 - 매일경제
- “북한의 ‘서울 도발’ 가능성 포착”…‘내란혐의’ 군장성들, 계엄병력 마련 근거는 - 매일
- “그래도 10조는 넘어설 줄 알았는데”…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얼마길래 - 매일경제
- “장모님 위암 말기 알리지 않았다”...함익병, 20년째 죽음만 생각하는 이유 - 매일경제
- 尹 체포영장 기한 하루 남았다...공수처, 오늘 인력 보강해 재시도 가능성 - 매일경제
- 침묵하던 여권 잠룡 원희룡도 등판...“내란죄 빼면 尹 탄핵소추안 재의결해야” - 매일경제
- “尹, 영장 집행 거부 못하게”…민주당, 체포국면에 추진나선 이 법의 정체 - 매일경제
- [속보] 서울 대설주의보 발령, 최고 8cm 많은 눈...빙판길 초비상 - 매일경제
-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조롱글’ 올린 30대男, 경찰에 붙잡혀 - 매일경제
- ‘쏘니’ 손흥민, 바르셀로나 유니폼 입나? ‘유로 득점왕’ 올모 놓치면 가능성↑ “플릭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