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주에도 부동산 시행사 차린 남욱..대장동 사태에 긴급휴업
10년전 고양 풍동지구 눈독
부동산 회사 세워 토지 샀지만
저축은행 PF사태로 무산돼
대장동서 1007억원 챙긴 이후
남양주서 시행사 '더썬' 운영
소재지엔 직원없이 사무실만
◆ 대장동 사태 일파만파 ◆
3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변호사는 2007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회사 '벨리타하우스' 대표를 맡았고 지분 40%(4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활동했다. 벨리타하우스는 2010년 경기 풍동지구 개발사업에 발 빠르게 나선 회사다. 풍동지구 개발은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땅 95만8000㎡를 택지개발 예정 지구로 지정하며 시작된 사업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남 변호사 외에도 위례투자일호, 판교에이엠씨 등 페이퍼컴퍼니상 사내이사 혹은 감사로 이름을 올린 B·C씨도 각각 지분 15%를 보유했다. 남 변호사는 주식회사 '풍동프로젝트금융투자'도 2010년 설립했다. 벨리타하우스는 풍동프로젝트금융투자의 주식 17만5000주(지분 35%)를 보유했다. 비슷한 시기에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를 비롯해 정 회계사 사업 파트너 D씨와 함께 '도시개발풍동'이란 회사도 만든다. D씨는 남 변호사가 최대주주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지분 20%를 보유한 '도시개발디앤피'란 회사에서 정 회계사와 공동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2013~2014년에는 정 회계사가 몸담은 회계법인이 벨리타하우스 회계감사를 맡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남양주시에서도 유령회사를 운영했다. 남 변호사는 남양주시 금곡로 64에 위치한 빌딩 5층에 '더썬'이란 부동산 시행사 대표로 있었다. 그동안 남 변호사가 실소유한 회사로 밝혀진 엔에스제이홀딩스(천화동인 4호), 엔에스제이에셋, 엔에스제이피엠 등은 모두 서울에 소재한 회사다. 하지만 더썬은 남양주를 본점 소재지로 해 지난해 4월 설립됐다. 남 변호사가 지난 7월 대표로 취임한 이 회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달 29일 휴업 신고를 했다.
최근 취재진이 빌딩을 찾아가봤지만 비상주 1인 사무실 제공업체만 5층에 입점해 있었다. 더썬은 실존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데 천화동인 1~7호와 그 구조가 유사한 셈이다. 기존 더썬을 창업한 A씨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등 서울에 소재를 둔 다수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재진은 그의 서울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A씨는 "지금 얘기할 건 아니다" "할 말 없다" "그 사람(남 변호사) 잘 모른다"는 말만 남긴 채 사무실을 떠났다.
한편 남 변호사가 실소유한 엔에스제이홀딩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총자산이 무려 5만%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무제표를 보면 2018년까지 매출액이 '0원'이었던 이 회사는 배당금 수익이 본격화된 2019년 영업 외 수익 480억원을 올리게 된다.
[차창희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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