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개 연애' 배우 강기영 "연예인, 빛나는 직업 가려진 사람 없어야"
비단 주인공이 아님에도 대중의 시선을 끄는 배우가 있다. 평면적인 캐릭터인 주변인물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배우, 그 이상의 배우라고 말할 수 있다.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이하 <김비서>)에서 ‘박유식’역으로 주인공 만큼이나 돋보이는 연기를 했던 배우 강기영을 만났다. 그는 필모그래피를 알차게 채워가고 있는 배우다.

- 웹툰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빛났다
“과찬이다.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했고 원작 캐릭터의 특징이 확실해서 풍성한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좀 비슷한 면이 많다. 낯가림도 있지만 친해지면 능청스러워지는 성격이다. 웹툰을 보자마나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에게 말씀드렸다.”
- 자신보다 나이 어린 배우들과 함께한 작업 불편함은 없었나?
“괜찮았다. 동료 배우들과는 최대한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될 수 있으면 내가 먼저 다가가고 동생이라도 말을 놓으라고 한다. 그래야 촬영하면서 케미가 사니까. 그런데 박서준은 끝까지 말을 놓지 않더라.(웃음)”
- 브로맨스도 있었고 로맨스도 있었던 작품이다
“브로맨스는 내 전문이라 너무 재밌게 할 수 있는데 로맨스는 이 작품에서 처음이었다. 베드신이나 키스신이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 몸을 좀 더 만들걸 후회했지만 ‘유식이’라는 캐릭터가 몸이 좋으면 ‘꼴사납게’ 볼 수 있어 펌핑 한 번도 하지 않고 그냥 찍었다.”
- 유독 극에 활력을 주는 코믹한 캐릭터가 많았다
“희극 연기는 재능이나 끼가 없으면 못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인물을 맡는 게 부담은 되지만 성공했을 때 짜릿함이 있다.”

- <김비서>가 너무나 잘 됐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대중들이 알아봐 준다. ‘강기영’이란 이름으로 알아봐주는 분이 많아 신기하다. 얼굴을 가리고 다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선그라스를 끼고 있어도 알아보더라”
- ‘열애 중’임을 스스로 밝혔는데?
“제가 연애를 한다고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는 위치도 아니고 ‘거짓말 하지 말자’는 생각에 공개했다. 연예인은 빛나는 직업인데 정작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려져있는 건 속상한 일일 것이다”
- 여자친구는 어떻게 만났나? 결혼 계획은?
“지인의 후배였고 미술 관련 일을 한다. 매우 유쾌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잘 만나면 결혼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 사람이 좋아서 같이 있고 싶다’는 감정이다. 결혼의 시기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자연스럽게 생각할 예정이다”
- ‘김비서’ 포상휴가도 스케줄 때문에 못간다고 들었다. 올해까지 스케줄이 꽉차있다던데?
“지금까지 박서준 보는 맛에 살았다면 이번에는 소지섭 형을 보는 맛에 살고 있다. MBC <내 뒤에 테리우스>를 촬영 중이다. 요즘 너무 더워서 촬영하기 쉽지 않지만 힘내서 찍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김비서> 촬영 전에 박준화 감독님과 캠핑을 갔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너 이거 해서 제발 떠라’라며 ‘박유식’역을 주셨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동네 형, 오빠같은 친숙한 배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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