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00만원 버는 무자녀 신혼부부도 둔촌주공 반값 전세로 산다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대책 일환인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 선정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면적을 넓혀 공급한다. 월 소득 900만원이 넘는 무자녀 맞벌이 부부도 신청할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낮추고 젊은 신혼부부에게 불리한 무주택 기간 가점을 폐지한다. 2인 가구 기준 전용 39㎡로 제한되던 면적도 49㎡로 늘어난다. 첫 공급 대상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300세대다.
서울시는 오는 23~24일 이틀간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공급 물량은 전용 49㎡ 150세대(무자녀 가구), 전용 59㎡ 150세대(유자녀 가구)다. 보증금은 전용 49㎡ 3억5250만원, 전용 59㎡ 4억2375만원이다.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해당 면적 호가는 현재 전용 49㎡ 기준 6억원, 전용 59㎡는 8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신혼부부 소득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20%이하(맞벌이 가구 180%), 60㎡ 초과시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 가구200%)라면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전용 60㎡ 이하 주택만 공급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월평균 소득 974만원인 무자녀 맞벌이 부부도 신청가능하다.
아울러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도 올림픽파크포레온 49㎡ 형을 신청할 수 있다. 현행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은 △1인 가구 전용 35㎡ 이하 △2인 가구 25㎡초과 44㎡ 이하 △3인 가구 35㎡ 초과 50㎡ 이하 △4인 가구 44㎡ 초과 등 세대원 수별 면적 제한을 두고 있지만 서울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장기전세주택Ⅱ에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고액자산가들의 입주를 막기 위해 '총자산' 기준을 도입한다. 부동산, 자동차 가액과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포함한 총자산(부채 금액 제외)이 6억5500만원 이하 가구라면 장기전세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
저출생 대응 대책 취지에 맞게 입주 후 출산 가구에 대한 지원은 더욱 강화한다. 재계약시 소득기준을 폐지해 자녀 한 명만 출산해도 소득, 자산 증가와 관계없이 재계약(2년 단위)할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젊은 신혼부부의 입주기회 확대를 위해 무주택기간 가점을 폐지한다. 앞서 시는 입주자 선정 기준에 만30세 이후부터 산정된 무주택기간을 포함했다. 이 경우 40세 이상이 만점자(무주택기간 10년 이상)가 돼 출산을 계획하는 젊은 신혼부부에게 주택을 제공한다는 정책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무주택기간 가점을 폐지하는 대신 △서울시 연속 거주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로 가점을 부여하기로 기준을 선정했다. 높은 점수 순으로 선정하되 동점자는 추첨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서류심사 결과는 오는 8월9일, 최종 당첨자는 10월7일에 발표되며, 당첨자는 오는 12월4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신혼부부의 빠른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이후에도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를 모집한다. △광진구(자양1 177호) △송파구(문정3 35호) △은평구(역촌1 33호) △관악구(봉천 18호) △구로구(개봉 16호) 등에 공급될 계획이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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