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파트 대신할 만큼 인기였는데…침체 못 벗어나는 오피스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2. 13. 1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값 급등기에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로 월세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선호받던 오피스텔이 찬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면서도 "호황기 1~2인 가구 증가와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론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 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거래 건수 급감 ‘L자형’ 지속
6만3010건→4만3558건→2만6696건
1·10대책 규제완화에도 반등 전망 ‘부정’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전면에 오피스텔 매물 안내장이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
집값 급등기에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로 월세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선호받던 오피스텔이 찬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명이 넘는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사기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된 데다, 역전세와 고금리, 집값 하락 여파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2만6696건으로, 전년 대비 3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던 오피스텔 거래건수는 2022년 4만3558건, 2023년 2만6696건으로 감소하며 반등의 기미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오피스텔 거래량은 수도권에서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인천이 2022년 4549건에서 2023년 2277건으로 50% 급감했으며, 경기와 서울도 각각 -44%, -42%로 40% 이상 거래가 감소했다.

이어 강원 -39%, 대구 -33%, 부산 -32%, 충북 -27%, 경북 -23%, 전북 -23%, 경남 -15%, 충남 -13%, 세종 -11%, 광주 -9%, 제주 -4%, 대전 -4%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과 울산은 각각 39%(374건→518건), 8%(471건→511건) 매매거래가 늘었다.

가격대별 거래 비율은 6억원 미만이 약 97.2%로 대다수였다. 이 가운데 1억~2억원 미만은 38.04%, 2억~6억원 미만은 32.09% 비율을 보였다.

2022~2024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단위: 건) [자료 = 직방]
눈에 띄는 점은 2022년 대비 2023년 거래비율은 1억원 미만 가격대의 저가 거래가 22.25%에서 27.14%로 4.89% 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이다. 6억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1.54%에서 2.73%로 1.19% 포인트 늘었다. 시장 침체에도 아파트 구조와 흡사한 고가 오피스텔이나 가성비가 좋은 저가 매물은 투자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 10일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통해 신축 오피스텔에 적용되는 건축 ‘입지규제(세대수·방설치 제안·발코니 설치 등) 완화와 건설자금 지원(기금융자 확대 등)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1·10대책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소형 신축 오피스텔(전용 60㎡이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이하)을 최초 구입할 경우 해당 오피스텔부터 세제 산정시 주택 수에서 제외, 다주택 중과 부담(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시 주택수 제외, 취득세 2024년 1월~2026년 12월 제외)을 경감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 거래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규 준공 물량이 아닌 기존 구축 소형 오피스텔은 향후 2년 동안(2024년 1월~2025년 12월) 구입해야 하고 임대등록을 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면서도 “호황기 1~2인 가구 증가와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론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 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