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둔 통장 3기신도시에 넣으라고?”…근데 언제 입주하나요! [부동산360]

2023. 10. 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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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지연되면서 입주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2년 늦춰진 3기 신도시 일대에서 공공주택 3만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사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입주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시장의 우려가 큰 주택 공급난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추가 공급물량을 확보한 3기 신도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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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2년 늦춰진 3기 신도시, 3만가구 더 공급
사업 지연에 공급난 우려 커진 데 따른 대책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개발이 지연되면서 입주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2년 늦춰진 3기 신도시 일대에서 공공주택 3만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사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입주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시장의 우려가 큰 주택 공급난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추가 공급물량을 확보한 3기 신도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2일 정부·LH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중 올해 주택 착공에 돌입하는 지구는 인천 계양(이달 예정)뿐이다. 나머지 지구는 내년 하반기~내후년 상반기에 주택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개발계획대로라면 부천 대장은 2026년, 이 외 4개 지구는 2025년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지 보상 문제, 철거 사업권 갈등 등의 영향으로 입주 시점이 1~2년씩 미뤄지면서 입주 예정시기가 다돼서야 주택 착공 단계를 밟게 된 것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인천 계양도 2026년 하반기에나 입주 가능하다. 3기 신도시 공급 시기 및 물량 등은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1만6111가구이고, 올해 내 남양주 왕숙2를 제외한 전 지구에서 3306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이미 지연된 입주 시기가 더 밀리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이 목적인 3기 신도시의 개발 지연으로 주택 공급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기존에 공급하기로 한 17만6000가구 외에 3만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남양주 왕숙·왕숙2 6만8000가구, 하남 교산 3만3000가구, 인천 계양 1만7000가구, 고양 창릉 3만8000가구, 부천 대장 2만가구 등이 공급될 계획인데 3기 신도시 일대의 용적률, 녹지 및 자족용지 비율 등을 조정해 3만가구를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해 전용면적 85㎡ 기준 약 25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이 같은 대책을 담았는데, 아직 어떤 지구에서 어떻게, 얼마나 공급물량을 늘린다는 세부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현환 국토부 토지주택실장은 “(추가로 공급될) 3만가구는 기본적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완료돼 확정한 부분”이라며 “아직 (공급 지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 사이에선 공급 물량보다 공급 속도를 높이는 대책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주왕숙 지구 당첨자 A씨는 “아파트 물량보다 진행을 더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교통이나 학교 관련 계획은 그대로인데 아파트만 더 지으면 그것대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물량을 3만가구 더 늘리는 것은 지자체와의 지속적 협의 및 지구계획 변경이 필요한 만큼 그 과정에서 사업기간이 더 소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3기 신도시 사업은 민간이 아닌 공공이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경 사항이 있어도 시간이 더 걸릴 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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