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춘천서 1540만원 분양가 고점…경쟁률도 덩달아 고공행진

정우진 2023. 7.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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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분양가 10년 만에 2.2배 ‘껑충’
강원지역 아파트 미분양 우려 여전
춘천지역 아파트 역대 최고가 경신
2014년 654만원 비교 2.2배 올라
10년 새 전국 평균 1.87배 큰 차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27.75대1
미분양 늘어 부동산시장 거품 지적
외지인 투자열기 감소 2586호 쌓여
악성 미분양 554호 분류 적체 우려

강원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올라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 1000만원을 넘어서 올해 1452만원에 도달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2배나 증가한 수치로 ‘내 집 마련’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춘천에서 분양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의 경우 154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27.75대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향후 아파트 분양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분양 문제도 해결이 늦어지고 있어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 10년 연속 상승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원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3.3㎡)은 1452만원으로 전년(1293만원)대비 159만원(12.3%)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서 273만원으로 시작했던 도내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2015년(715만원) 700만원을 넘어섰고 2018년 855만원, 2020년 989만원에 이어 2021년 1046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10년 전인 2014년(654만원)과 비교하면 2.2배나 오른 가격이다. 올해 강원지역 분양가격은 전국 평균(1755만원)보다 낮지만 전국 평균이 10년 동안 1.87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공사 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국토부도 이를 반영해 지난 3월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를 기존 ㎡당 190만4000원에서 194만3000원으로 2.05% 올렸다.

기본형건축비는 분향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항목 중 하나로 공사비 증감요인을 고려해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고시하고 있다. 고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건설자재인 레미콘, 고강도 철근, 창호유리 등의 가격이 15% 이상 변동되면 비정기 고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월 쌍용C&E와 성신양회가 시멘트 가격을 1t당 각각 14.1%, 14.3% 인상했고 오는 8월부터 적용 예정이다.

두 회사에 이어 한일과 한일현대시멘트가 오는 9월부터 가격을 12.8% 인상한다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실제로 8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전했기에 레미콘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강원지역 미분양 문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은 2586호로 지난해 말(2648호)에 이어 2000호 이상 쌓여있다. 지난 2021년(1648호)의 경우 외지인 투자자들로 인해 2020년(3115호)과 비교해 1467호(47.1%) 감소했으나 투자열기가 식자 1년 만에 1000호나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554호로 지난해 말(605호)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 올 하반기 강원 아파트 분양가 추가 상승 우려

최근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874가구)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7.75대1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540만원으로 확장비 등을 추가하면 1600만원대까지 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높은 분양가로 인해 실거주자의 우려도 있으나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몰려 더 큰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분양을 앞둔 춘천 소양로 포스코더샵 스타리버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분양가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평균 분양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원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분양가의 경우 시내권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분양가만 너무 올라가다보면 향후 분양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현재 경기가 너무 좋지 않지만 인건비, 자잿값 등이 상승해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어 적체된 미분양 물건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춘천의 A 공인중개사는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의 높은 경쟁률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너무 높은 분양가로 인해 실거주자보다는 분양권에 피를 붙어 거래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일명 ‘떴다방’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활황기와 달리 신축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인 것도 아니기에 자칫 아파트 분양가 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의 거품만 올리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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