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 민간임대 인기도 시들… 9개월 월세면제 조건 입주자 모집
2020년 주택 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난이 심각했을 때 인기가 치솟았던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가 최근 입주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전셋값이 크게 내리면서 일반공급 기준 임대료가 주변 아파트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입주를 진행 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 ‘동인천 파크푸르지오’는 입주자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임대 조건을 내걸었다. 임차인에게 최초 계약 시 6개월간 임대료를 받지 않고, 계약을 2년 연장할 경우 3개월을 추가로 지원해 최대 9개월까지 임대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지난 9월 청약을 진행했지만, 계약이 부진해 현재 선착순 동·호수 지정 방식으로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임대료도 4년간 동결하기로 했지만, 계약률이 저조하자 ‘렌트프리(무상임대)’ 조건까지 등장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렌트프리는 통상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건물이나 상가에서나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파트에선 보기 드문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작년 8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양원역 금호어울림 포레스트’는 331가구 모집에 1만5845명이 신청했고, 일부 주택형은 경쟁률이 100대1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 침체로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급락하고, 대출이자도 크게 오르면서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퍼스트’는 지난 5월 청약에서 10.1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계약 물량이 쏟아져 여러 차례 추가 청약을 진행했지만 아직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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