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받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산다"..서울 아파트 시장, 깊어진 갈등

박상길 2020. 8.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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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다중 규제에도 상승을 멈추지 않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인기 지역에서는 이전 신고가보다 1억∼2억원 저렴한 물건이 나오면서 매매가 이뤄지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수세가 약해지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매물이 적은데 가격은 이전보다 1억∼2억원 높게 나오자 매수자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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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게시판에 걸린 급매물 시세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부동산 다중 규제에도 상승을 멈추지 않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인기 지역에서는 이전 신고가보다 1억∼2억원 저렴한 물건이 나오면서 매매가 이뤄지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수세가 약해지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세 시장은 품귀 현상과 가격 급등으로 전세대란 우려가 커졌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됐다. 집주인들은 가격은 올리겠다고 하고 있고 매수자들은 그 가격에는 못 사겠다고 버티면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매물이 적은데 가격은 이전보다 1억∼2억원 높게 나오자 매수자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반포동 일대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내놨던 절세 물건이 모두 소진된 가운데 보유세를 걱정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을지 걱정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충분해 급매물로는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

'마용성'도 비슷한 분위기다. 집주인들이 최고 금액을 받겠다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 서울숲리버뷰자이의 경우, 대부분 집주인이 신고가 이상에 내놓는데, 이보다 좀 저렴하게 나와야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거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이날 기준 2145건으로 지난달 1만616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매 가격이 내려가는 사례도 속출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반포자이 전용면적 84.94㎡는 지난달 8일 28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이후 이달 18일 24억4000만원에 매매되며 4억1000만원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용 132.44㎡는 지난달 9일 35억3000만원에서 이달 8일 34억원, 전용 194.52㎡는 지난달 9일 41억5000만원에서 이달 5일 40억원으로 각각 1억3000만∼1억5000만원 내린 값에 계약서를 썼다.

전세는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총가구수가 9510가구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84㎡ 전세 물건이 3∼4개에 그친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보증금 11억원에 계약된 것이 국토부 실거래가 정보에서 확인되는 신고가 전세 거래다. 현재는 11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뒤 호가가 12억∼13억원까지 올랐다.

강남권과 '마용성' 등 지역의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다. 아예 씨가 말랐다"고 말하는 공인중개업소들도 나온다. 이 때문에 나왔다하면 최고가에 팔린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보증금 10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돼 전셋값이 1억5000만원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품귀도 계속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6·17 대책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작년보다 전셋값이 3억원 가까이 급등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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