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권 갖고있는 홍남기 부총리, 의왕 아파트부터 매각키로

이미연 2020. 7.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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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수요 근절·실수요자 보호 기조 흔들림없이 구현하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의왕시 아파트와 세종시 분양권을 갖고 있었던 그는 전매제한으로 세종시 분양권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었고, 현재는 국회와 정부서울청사로 접근이 용이한 서울 마포 아파트에서 배우자 명의로 전세로 거주 중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주택자가 아니라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겠다”며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한다. 오늘 매각의뢰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 아파트 지분과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권을 받았으나 투기과열지구인 세종시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이후 홍 부총리가 분양계약 해지를 시도했으나 전매 금지규정 때문에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주택자가 되기 위해 분양권 매각을 기다리지 않고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의왕과 안양 지역에서 거주했다. 이번에 팔기로 한 아파트는 홍 부총리가 200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며 “투기수요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며 맞춤형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기조가 흔들림 없이 구현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더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청와대 등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중 다주택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6.17 부동산 대책에 역풍이 불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12명을 개별 면담해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달 안에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며 강력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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