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80% 밑돌아

2011. 8.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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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대형이 하락 주도…85㎡ 이하는 80% 넘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중대형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의 비율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3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7월에 법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이 평균 79.1%를 기록해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은 79.8%, 경기는 79.2%, 인천은 75.9%였다. 또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경기 분당·평촌·용인) 지역의 낙찰가율도 78.8%에 그쳤다.

주택 크기별로는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76.7%를 기록한 반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 중소형은 82.8%로 나타나 중대형이 전반적으로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감정가(6억1000만원)의 70.5%에 불과한 4억2999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 150㎡는 감정가 대비 74%인 14억원대에 매각됐다. 경기도에서는 감정가 3억6000만원인 김포시 풍무동 서해아파트 134㎡가 59%인 2억12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에 반해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 51㎡는 감정가 2억원의 100%에 가까운 2억3만원에 낙찰돼 중대형과 대조를 보였다. 소형 아파트의 낙찰가가 높은 것은 7월 이후 다시 확산되고 있는 전세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부동산 규제가 집중됐던 2004년 7월~2005년 3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2009년 4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됐던 2010년 5월~2010년 11월 등 3차례를 제외하면 2002년 이후 줄곧 80% 이상을 유지해왔다. 반면 수도권 동시분양 폐지를 뼈대로 한 규제 완화(2005년), 기준금리 인하(2009년), 총부채상환비율 한시적 완화(2010년) 등 부동산시장 부양책은 낙찰가율 회복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한편 7월의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물건 수는 6월(2682건)에 견줘 33.5% 줄어든 17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을 제외하면 올해 월간 물량으로는 가장 적고, 지난해 7월 1867건에 견줘서도 소폭 줄어든 물량이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이 7월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중대형 아파트는 당분간 낙찰가율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여부가 하반기 경매시장의 변수"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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