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팔까? 숨죽인 아파트
3.22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5.1 건설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나왔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비수기라는 계절적 영향까지 작용해 거래가 거의 실종되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대부분 보합세 혹은 약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는 5.1 대책이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양도세 비과세 거주조건 완화' 등이 시행되는 6월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복수의 부동산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5월 2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부동산뱅크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0.01%로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0.02%, 경기도 0.00%, 신도시 0.00%로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인천은 0.05%로 3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닥터아파트도 같은 날 수도권 전 지역(74개 시?구) 중 48곳이 보합을 나타냈고, 18곳이 하락 그리고 8곳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아파트 매매시장을 분석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약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세입자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강남구(-0.04%)와 송파구(-0.09%), 판교신도시(-0.19%) 등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매매시장에서도 강북에 비해 강남과 버블세븐 등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2주 아파트 매매시장과 재건축시장, 전세시장 모두 소폭 내림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의 경우 올해 초 한강이남 지역과 한강이북 지역과의 가격 격차도 지난 2월 초 713만원까지 벌어졌던 3.3㎡당 매매가격 차이가 다시 704만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 4, 5단지와 둔촌주공 4단지 재건축아파트가 주간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1, 2차 재건축아파트도 5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조합 측에서 다시 종 상향을 신청했으나 기대감이 적어 추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동 우성1, 2, 3차는 3월부터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4단지가 거래가 끊기면서 나왔던 매물 가격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다시 내렸다. 이외에도 노원구 상계동 주공16단지, 중계동 삼성 단지는 주간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동대문구에서는 답십리동 래미안엘파인 중소형이 750만원 가량 내렸다. 물건을 찾는 매수자가 없어 가격이 조정된 것이다.
한편 향후 부동산 전문가들의 올 상반기 아파트 시장 전망은 호재와 악재가 상존해서인지 상반된 평가로 엇갈렸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매수심리가 살아날 모멘텀이 없어 거래 부진이 예상된다"며 "재건축시장도 관련법 통합 정비와 초과이익환수제 폐지안 상정 등 혼란한 모습이고 향후 전망도 쉽지 않아 시장을 지켜보자는 수요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저축은행 부실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뒤숭숭한 분위기인데다 전셋값 안정 등으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면서도 "일각에서는 6월 본격적으로 양도세 비과세 거주조건 등이 시행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고 6월 이후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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