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민트초코' 열풍..식품·음악·화장품업계까지 '들썩'

포항CBS 김선영 PD 2021. 8.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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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호불호 나뉘는 '민트초코':'민초단' VS '반민초단'
민트와 초콜릿 조합은 16세기부터…1945년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 등장
식품업계 신제품 앞다퉈 출시…게임 아이템, MBTI 콘텐츠까지 확산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김수빈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김수빈'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수빈>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김수빈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청년들의 취향토론 주제인 '민트초코'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구요?

◆ 김수빈> 네, 음식취향에 대한 논쟁은 오래된 인터넷 놀이문화인데요.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음식이어서 최근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민트초코에 대한 청년들의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유정> 네, 민트초코의 어떤 점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나요?

◆ 김수빈>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민트초코가 초코의 텁텁함을 민트의 시원함으로 잡아줘서 달콤함과 시원함의 조화가 좋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반면에 민트초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치약 맛이 나서 치약을 먹는 것 같고, 초코보다 민트 맛이 강하면 거부감이 들어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김유정> 요즘 민트초코 취향논쟁이 뜨거운 만큼 유명인 인터뷰나 주변에서도 이 민트초코에 대한 취향을 묻는 질문을 쉽게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가수 겸 배우인 아이유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민초파'라고 밝힌 후에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유명인들이 민트초코에 대한 취향을 밝힐 때마다 인터넷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민트초코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밈'으로, 그러니까 하나의, 일종의 놀이 문화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취향이었던 민트초코가 최근에는 민트초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의 동질감이 강한 유대감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이 강력한 유대감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일명 '민초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민초단'이라고 부르는데요.

'민초단'과 '반민초단'의 취향논쟁이 여전히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립구조에서 같은 편끼리는 지지와 응원을, 반대편에는 강력한 거부의 입장을 드러내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편 가르기와 같은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 김유정>네, 이 '민초단'과 '반민초단', 이름부터 참 재밌는데, 이런 단어들이 생겨나면서 같은 취향의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이 더 끈끈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네요. 요즘 이렇게 핫한 민트초코는 그러면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 김수빈> 민트와 초콜릿을 함께 먹는 풍습은 16세기부터 있었는데요. 하지만 현재 민트초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은 1945년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1973년 영국에서 열린 앤 공주의 결혼식에 쓰일 디저트를 공모하는 이 콘테스트에서 마릴린 리케츠라는 사람이 만든 민트 추출액과 초콜릿의 조합인 '민트로열'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민트초코 맛이 대중화돼 현재까지 이어졌습니다.

◇ 김유정> 네,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에 이어서 최근에는 이 민트초코를 활용한 과자나 음료와 같은 음식 신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더라고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들과 문화 콘텐츠들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민초단'이 앞세운 '민트초코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구호처럼 민트초코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습니다.

◇ 김유정> '민트초코가 세상을 지배한다' 참 귀여운 구호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민초단의 바람을 담은 민트초코를 활용한 상품에는 그럼 어떤 것이 있습니까?
   

◆ 김수빈> 우선 식품업계에서는 민초단을 겨냥한 신제품들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는데요, 민트초코 음료, 인스턴트 민초라떼, 민초송이, 민초샌드, 민초파이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간 출시된 민트초코맛 신제품은 무려 100여개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인기에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민초단을 위한 민트초코 코너를 따로 만들어서 민트초코맛 상품만을 모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 민초단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했다. 카누 민트초코 라떼광고 캡처


또한 여러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도 민트초코 신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자바칩 민트프라페, 초코바른민트쿠키스무디 등 민트초코와 신선한 조합을 이룬 음료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민트초코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요. 한 모바일 게임의 '민트초코쿠키'라는 캐릭터는 출시되자마자 해당게임의 최고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고요.

또 다른 게임에는 민트초코산에 사는 민트초코 요정 '신디'라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캐릭터의 이러한 설정때문에 해당게임내에서도 민초단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특히 이 '신디'라는 캐릭터는 편의점에서 민트초코 쿠키와 민트초코 크림모찌 빵의 상품 모델로도 활약하기도 하고, 가수 '뉴이스트W'와 콜라보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였습니다.

◇ 김유정> 네, 이 민트초코의 열풍이 식품업계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게임업계에서도 인기가 엄청난 것 같아요. 심지어 민트초코를 유니폼으로 만든 구단도 있다고요?

◆ 김수빈> 네, 그렇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민초단'을 위한 민트초코 유니폼을 선보였는데요.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에는 구단 내 '민초단' 회장을 맡은 김원중 선수가 민트초코 유니폼을 소개하는 영상을 업로드 했습니다. '민초단' 김원중 선수는 이를 계기로 민초단의 세력이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는데요. 이는 롯데 자이언츠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국의 민초단 야구팬들을 저격한 아주 귀여운 유니폼을 활용한 이벤트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민초단'을 위한 민트초코 유니폼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샵 유니폼 캡처


◇ 김유정> 민트초코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화되어서 활용되고 있네요 그럼 수빈학생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민트초코 상품은 무엇인가요?

◆ 김수빈>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민트초코 상품은 이제 소개해드릴 민트초코 화장품입니다.

◇ 김유정> 화장품이요? 화장품과 민트초코의 콜라보라니 정말 신기한데요? 생각하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 맞나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는데요. 화장품업계에서도 민트초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민트초코색을 띄고 향이 나는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민트초코 네일, 민트초코 섀도우, 민트초코향 바디로션이 있습니다.

◇ 김유정> 와, 정말 음식부터 화장품까지. '이러다가 온 세상의 제품들이 민트초코가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민트초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도 있다고요?

◆ 김수빈> 네, 맞습니다. 가수 '시도'는 래퍼 라비와 함께 '민트초코 전쟁'이라는 곡을 발표했는데요. 이 노래에는 '파스텔을 담아낸 민트컬러 초콜릿, 누가 치약 맛 이래 감히, 커뮤니티 가입해. 민초 반대파에 한마디. 배스킨 쿼터를 난 민초로 다 올인' 이라는 재밌는 가사가 담겨있습니다. 이 노래는 SNS에서 시작된 민트초코에 대한 찬반토론을 계기로 만들어졌는데요. 이 노래를 발표한 가수 '시도'와 '라비'는 라이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팬들과 함께 민트초코 토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민트초코에 영감 받아 만들어진 노래도 나왔다. 시도&라비 민트초코 라이브 클립 캡처


또한 어느 유튜버의 '민트초코송'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민트초코에 대한 토론을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했는데요. 이 영상의 댓글에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면서도 듣고 잔다', '이 노래 듣고 민트를 좋아하게 되었다'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 김유정> 그렇군요. '민트초코 전쟁'과 '민트초코송'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또 다른 콘텐츠들도 더 있을까요?
   

◆ 김수빈> 네, 또 다른 콘텐츠로는 '민초단'을 위한 SNS 계정이 있습니다. 주로 민트초코와 관련된 신제품이나 이벤트 소식들을 공유하고 민초단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민트초코 신제품 체험 이벤트, 할인 이벤트, '민초단' 웰컴 키트 만들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민초단'을 위한 SNS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 MBTI'라는 콘텐츠도 요즘 유행입니다. 얼마 전까지 유행했던 성격유형검사 MBTI를 변형하여서 음식취향에 따른 MBTI로 유형을 분류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팥붕어빵' 대 '슈크림붕어빵', '민초' 대 '반민초', '부먹' 대 '찍먹', '물렁한 복숭아' 대 '딱딱한 복숭아'. 이렇게 네가지 테마로 MBTI를 나누어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음식 MBTI'라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 김유정> 정말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 덕분에 이 민트초코 논쟁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수빈학생은 '민초단'인가요?

◆ 김수빈> 저는 개인적으로는 민트초코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 '민트초코 중립파'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내 돈 주고 사 먹지는 않지만 남이 사준다면 "감사합니다"하고 먹을 수 있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중립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번 라디오를 준비하면서 주변 '민초단' 친구들에게 물어봤었는데요. 민트초코가 왜 좋냐는 질문에 '민초단' 친구들은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상쾌하고 짜릿합니다", "달달한데 상쾌해서 더 좋아요"라는 이야기가 많았고요.

이 질문을 '반민초단' 친구들에게 했을 때는 "치약을 왜 먹느냐", "신성한 초코를 치약으로 버무린 것이 선을 넘었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왜 굳이 민트초코를 먹느냐" 등의 재밌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음식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는 것이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 김유정> 정말 유쾌한 답변들인데요.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은 청년들의 유쾌한 맛 토론 주제인 '민트초코'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김수빈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빈> 감사합니다.

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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