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에 앉히자" 이런 말도 나오는데, ML 최고의 선수 설문서 1위는 당연...日은 오타니 열풍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 답 뻔한 거 아닌가요(It's kind of obvious)."
내서널리그의 한 유명 3루수가 이같이 답했다. 무슨 질문이었을까.
MLB.com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100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매체가 17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선수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 1위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였다. 해당 3루수는 "당연히 오타니"라고 답한 것이다.
MLB.com은 이렇게 설명했다.
'오타니는 50홈런을 칠 수 있고, 50개의 베이스를 훔칠 수 있다. 그는 프런트라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했다. 지난 4시즌 동안 3차례 MVP에 호명됐다. 모두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그는 가장 위대한 글로벌 슈퍼스타다. 오타니는 그냥 최고 중 최고다. 많은 선수들이 의심의 여지없이 그를 1위로 뽑은 이유다. 참고로 오타니의 득표율은 이번 설문조사 답변에서 언급된 그 어떤 선수보다 높았다.'
이날 설문조사는 MLB.com이 기획한 항목 중 8번째다. 8개 질문의 개별 답변 중 이날 오타니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얘기다.
AL의 한 구원투수는 "우리 모두 그를 극찬한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 그 자체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오타니에 이어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바비 윗 주니어가 2위를 차지했고, 뉴욕 양키스 우익수 애런 저지,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브레이브스), 후안 소토(메츠), 호세 라미레즈(가디언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등이 언급됐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토미존 서저리,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 수술을 연거푸 받은 그는 지난달 26일 불펜피칭을 끝으로 순조롭게 진행해 온 피칭 재활을 잠시 중단했지만, 시즌이 개막되면 본격적인 마운드 복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마이너리그 등판이 아닌 소속팀 타자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 또는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 합류 시점은 5월 중순 정도로 예상된다.
타자로는 정상 궤도에 올랐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개막전인 도쿄시리즈를 준비 중인 오타니는 지난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에게 메이저리그 MVP의 위용을 선사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 무사 2루에서 요미우리 우완 토고 쇼세이의 초구 77.2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5마일, 비거리 391피트짜리였다.
오타니는 앞서 애리조나 캑터스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 OPS 1.040을 마크한 뒤 일본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54홈런-59도루로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하기 전 그는 시범경기에서 11경기에 나가 타율 0.393, 2홈런, 9타점, 5득점, OPS 1.214로 방망이를 조율한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총리(Prime Minister)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돔에서 열린 이틀 간 평가전에서 10만명의 팬들이 운집해 경기를 즐겼다. 입장권은 재판매 시장에서 가격이 1만35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티켓 가격을 생각해 보면 2~3배쯤 된다'며 '우리가 그를 국가 책임자로 올려본 적이 있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그의 정치적 스캔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일본 국민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오타니를 총리에 올려도 될 정도로 국가적 영웅이라는 소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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