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S 준우승에 사과했던 이 투수…김하성 도우미로 변신? 상처뿐인 승리, ERA 5.40이면 불안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코너 시볼드(29, 탬파베이 레이스)는 2024시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8경기에 등판,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부터 잔부상으로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태업은 아니었다. 코너는 지난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포스트시즌에 등판을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포스트시즌 복귀를 위해 도움을 많이 줬는데 회복하지 못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삼성과 코너는 1년만에 결별했다. 사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데 코너의 영향력은 꽤 컸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있었다. 삼성은 코너와 결별하고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2년간 뛴 아리엘 후라도를 새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코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33경기서 1승11패 평균자책점 8.12를 거둔 경력이 있다. 2021년과 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잠시 몸 담았다.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려면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코너는 김하성의 탬파베이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 총 세 차례 등장했다.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5.40.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2이닝 무실점, 1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3이닝 1실점했다.
그리고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3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상처뿐인 승리투수다.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코너로선 당연히 내용이 중요하다.
1회 제임스 우드에게 한가운데로 공을 던지다 선제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루이스 가르시아에게도 역시 한 가운데 실투가 들어가면서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볼넷에 보크까지 범하는 등 1회부터 어수선했다. 1회에만 집중타를 맞고 4실점했다. 그나마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아 4회 2사까지 투구했다.
코너가 시즌 중이라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을까. 현실화되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서로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김하성은 코너의 땅볼 유도를 아웃카운트로 잘 연결해야 하고, 코너는 김하성의 한 방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호투해야 한다. 삼성 시절을 끝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세상사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다. 단, 지금의 성적이면 불안한 게 사실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