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천지호마저.. 성동일 하차, 시청자들 "너무 아쉬워"

이혜미 기자 2010. 3. 5. 07: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 이혜미 기자] 시청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등장인물들을 줄줄이 퇴장시키며 이른바 줄초상을 치렀던 드라마 '추노'가 마침내 극의 감초 천지호(성동일 분)의 비극적인 최후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물들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추노' (극본 천성일 / 연출 곽정환) 에서는 악인 황철웅(이종혁 분)에 의해 동료를 모두 잃은 지호가 벼랑 끝에 몰린 이대길(장혁 분)을 대신해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길과 송태하(오지호 분)가 사형대에 오른 가운데 포졸로 변장한 지호가 태하의 부하들이 소동을 일으킨 틈을 타 대길을 구출해내는데 성공했다. 지호는 대길을 추노꾼으로 키운 인물로 새로운 추노패를 이끌게 된 대길과 혈투를 벌이기도 했지만 그를 생존한 유일한 동생이라 표현할 정도로 마음 한 구석에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던 터였다.

이어 대길을 이끌고 병사들의 추격을 요리조리 피하던 지호가 한 병사가 쏜 화살에 몸을 관통 당했다. 가까스로 몸을 추슬러 산으로 피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기력이 다 떨어진 상태. 은혜는 잊어도 원수는 잊지 말라고 강조한 지호는 "대길아, 그래도 네놈이 이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 벌을 해주는 구나"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대길을 끌어안은 지호가 발가락이 간지럽다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발가락을 긁어달라고 제안했다. 냄새가 난다고 타박하면서도 지호의 발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지는 대길에게 몸을 맡기며 지호가 마침내 눈을 감았다. 실로 천지호다운 죽음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감초로서 청량제 역할을 해낸 지호의 최후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빛나는 연기력으로 천지호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배우 성동일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성동일은 '추노'가 낳은 최대수혜자 중 한명으로 이 드라마를 통해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확인시켰는가 하면 대작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게시판을 통해 성동일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라 극찬한 시청자들은 "웃음소리는 물론 표정하나하나 가히 일품이었다" "천지호 없이 무슨 재미로 추노를 봐야할지, 성동일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를 봐왔지만 천지호라는 캐릭터만큼은 잊지 못할 거 같다"라는 소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추노'에서는 반환점을 돈 드라마의 마지막 키가 될 짝귀(안길강 분)가 등장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처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