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준금리, 17년만에 0.5%…엔캐리 청산 '잠잠'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일본은행이 지난 7월 이후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금리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가 연 0.5%로 오른 것은 2008년 10월 이후 17년만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오성 기자!
일본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죠?
[기자] 일본은행은 기준금리 결정 직후 내놓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기존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올렸습니다.
또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도 2.4%, 2.0%로 각각 0.5% 포인트, 0.1% 포인트 올렸는데요.
아울러 일본의 고용과 임금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근로자 실질 임금은 지난 11월 0.5%로 집계되며 4개월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는데요.
소비와 고용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17년 만에 일본이 기준금리 0.5%대에 진입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당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거란 우려도 있었잖아요.
[기자]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합니다.
지난 7월 일본이 깜작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엔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엔캐리 자금들이 일본으로 복귀하는 청산이 본격화 되기도 했습니다.
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기도 했잖아요.
금리 인상 직후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 초반까지 떨어지며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번과 달리 글로벌 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장에 이미 금리를 올릴 거란 예고가 어느 정도 반영되기도 했고, 또 미일 금리차가 큰데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선데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현재는 미일간 금리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여서 엔캐리 청산유인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변수는 미국의 통화 정책 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준을 포함한 전세계 중앙은행을 향해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했잖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독립성 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지만 변동성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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