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사각 캔버스의 틀을 깨다..윤병락의 '사과'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탐스러운 이 사과 그림, 이른바 '사과 작가'로 불리는 윤병락 작가의 그림입니다.
진짜 사과도 깜짤 놀랄 만큼 사실적인데다, 변형된 캔버스는 색다른 생동감까지 자아내는데요.
작가만의 특별한 작품 세계,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상자 가득 가을 향기를 한껏 머금은 사과.
방금 따온 걸까.
손 내밀면 만져질듯 생생함이 오롯이 살아 있습니다.
사과 모양을 그대로 살린 그림과 상자 밖에 놓인 사과까지.
전시장 벽을 캔버스처럼 활용한 특별한 작품입니다.
다 똑같은 사각형 캔버스의 틀을 깰 수 없을까 고민하던 시절.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우연히 눈에 띈 소재가 바로 '사과'였습니다.
[윤병락/작가 : "좀 더 큰 대작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뭐 없을까 늘 고민을 하고 찾던 중에 우연히 길 가다가 길가에서 과일 상자를 놓고 파는 트럭을 봤어요. 그때 찍어 온 사진으로 첫 시도를 했던 변형 캔버스 사과 상자 작품이거든요."]
배경에 여백이 없이 그림의 대상이 화면을 꽉 채운 작품들.
처음엔 주판 같은 사각형 모양에서 출발했지만 사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더해 작가만의 고유한 구도와 시점이 어우러진 '사과 그림'의 세계를 열었습니다.
[윤병락/작가 : "벽 공간 전체가 제 그림하고 어우러지게끔 그림의 공간을 캔버스 안에 가두는 게 아니고 확장시키는 거죠. 그게 제가 변형 캔버스를 계속하고 또 탐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20년을 그려 온 덕분에 이젠 '사과' 하면 '윤병락' 할 정도로 유명해진 그림.
이번 전시는 그런 사과 그림이 어떻게 탄생했고,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작가가 왜 지금도 사과를 그리는지 확인할 기회입니다.
[윤병락/작가 :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자신의 어떤 아픈 부분들을 좀 치유하고, 따스함을 느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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