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조기강판에도 위기 극복, '6점 차 완승' 이숭용 감독 "타선 살아나고 있는 점 고무적"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조기강판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9승5패(0.643)가 됐다.
경기 초반 강습타구에 맞은 선발투수 박종훈이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일찍 교체됐지만, 두 번째 투수 최민준이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두솔(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비자책), 김건우(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정동윤(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도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SSG가 한 경기에 9점 이상 올린 건 올 시즌 개막 후 이번이 처음(종전 팀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8득점,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4번타자 한유섬이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고, 최지훈, 이지영, 안상현도 멀티히트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SSG는 2회초 선취점을 뽑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회말 무사 2루에서 선발 박종훈이 이우성의 강습타구에 왼팔을 맞으면서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최민준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급한 불을 껐다.
3회말 서건창의 역전 솔로포가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이 KIA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은 박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현원회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팀을 역전으로 이끌었다.
SSG는 역전 이후에도 5회초에도 KIA 선발 양현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지훈과 오태곤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성한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결국 양현종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SSG는 내친김에 빅이닝까지 완성했다. 고명준의 우익수 뜬공 이후 이지영의 안타와 박지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현원회가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내면서 3루주자 한유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호초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SSG는 7회말 변우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8회초 고명준의 밀어내기 볼넷, 이지영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고, 마지막까지 6점 차 리드를 지켰다.
SSG로선 승리와 더불어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박종훈이 큰 부상을 피했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박종훈 선수는 왼쪽 전완근 부위에 타구를 맞아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고,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먼저 (박)종훈이가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최)민준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짜리 피칭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 집중하면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두솔이도 좋았다"고 불펜투수들을 칭찬했다.
야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현)원회가 프로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기록했다. 그리고 (한)유섬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야수들 전체가 힘을 합쳐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웠다"며 "위기 속에서도 선수단이 뭉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무엇보다도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숭용 감독은 "팬들께서 원정까지 오셔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단이 더 똘똘 뭉쳐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SG는 12일 KIA를 상대로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문승원이 아담 올러와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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