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7.4조…1분기 사상 최대 '깜짝 실적'(종합)
매출 17.6조, 지난해보다 42%↑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2분기 실적은 다소 불투명 전망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7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관세전쟁 영향으로 구매 시기를 앞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5세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선구매 영향이 큰 만큼 2분기 실적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조5993억원을 13% 웃돌면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인 6조6000억원보다도 높았다.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9% 늘었고 순이익은 8조1082억원으로 323%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영업이익 8조82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AI 개발 경쟁과 재고 확보 수요가 겹치며 메모리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빨랐다"며 "HBM3E 12단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믹스 전환 전략이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는 HBM3E 12단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됐고 2분기부터는 HBM3E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12단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제공했으며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AI 서버용 저전력 모듈(SOCAMM)과 고성능 노트북용 메모리(LPCAMM2) 등 차세대메모리가 1분기부터 일부 고객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이 병행되면서 불확실성 대응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현금성 자산은 14조31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 비율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 11%로 낮아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첫 공장(P1)은 2027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청주 M15X는 올해 4분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요 변화에 따라 신규 팹 운영 전략도 유연하게 조정할 방침이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설비 투자를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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