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겪는 울산 HD,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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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 울산HD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3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서 유병훈 감독의 FC안양과 격돌한다. 현재 울산은 4승 2무 4패 승점 14점으로 5위에, 안양은 4승 5패 승점 12점으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번 경기는 6월 18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울산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경기가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홈에서 경기를 맞는 안양의 분위기는 현재 최고조다. 이번 시즌 승격 후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5경기서 3승 2패를 기록,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했다. 특히 직전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무려 3골을 터뜨리며, 공식전 2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또 강력한 무기인 모따(4골 2도움), 야고(1골 1도움), 마테우스(2골)와 같은 외인 공격진들이 제 몫을 확실하게 해내며 유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휘청이는 디펜딩 챔피언, 해결책은 '무딘 공격력' 터져야
기분 좋은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안양과는 달리 멀리 원정을 떠나오는 울산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김판곤 감독이 중도 부임하여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울산은 이번 시즌 '과도기'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희(시애틀), 주민규, 임종은(이상 대전), 아타루(오카야마), 조수혁(충북 청주), 윤일록(강원), 이명재(버밍엄), 이규성(임대)과 같은 팀의 베테랑 자원들이 연이어 이탈하며,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이는 빠르고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마련하기 위한 김 감독의 의중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에서 안양에 0-1로 패배했지만, 이후 대전-전북-제주를 연달아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3월 A매치 후 최하위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포항-대전에 2연패를 적립했다. 이어 홈에서 FC서울에 비긴 후 대구를 1-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강원전에서 13년 만에 홈 패배로 다시 흐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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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강원전에서 패배한 울산HD |
ⓒ 한국프로축구연먕 |
17년 만에 우승을 따냈던 2022시즌에는 57골로 리그 최다 득점 1위에 2023시즌에도 63골(1위)로 최정상급의 공격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2득점을 터뜨리며 리그 최다 득점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최전방에서 강력한 득점력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울산의 '시그니쳐'로 자리를 잡았고, 3연패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리그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0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최근 리그 5경기서는 단 4골에 그치며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빠져나간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신입생인 허율(3골), 에릭(1골)이 분전하고 있지만, 아쉬운 상황.
브라질 특급 공격수로 기대를 받았던 야고는 개막 후 무득점을 기록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더해 강점이었던 2선 자원들의 침묵도 이어지고 있다. 또 김판곤 감독 체제 아래 기량이 만개했던 보야니치의 복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득점원들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슈팅 정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울산은 10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평균 14.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때리고 있다. 하지만 유효 슈팅으로 넘어가게 되면 평균 2.9개(전체 12위)로 리그에서 하위다.
이는 페널티킥 박스 안에서 가장 많은 슈팅(9개, 전체 1위)을 날리고 있는 기록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분명 공격으로 나아가는 작업 과정은 나쁘지 않다. 울산은 리그 전체 키패스 3위(평균 7.7개), 전방 패스 1위(평균 162.4개), 공격 진영 패스 성공 1위(101.6개)로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경기에서 승리의 방점을 찍고,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의 세밀함과 결정력을 높여야만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울산은 '반란의 승격팀' 안양을 상대로 공격력이 터지며 고대하던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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