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사회의식에 눈이 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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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장준하의 정신을 일깨워 준 것은 할아버지가 보시는 신문에서 브나로드운동(농촌계몽, 문맹퇴치운동)에 참가하라는 내용의 포스트를 보고 여기에 참여하여 사회의식과 민족의식을 갖게 되었고, 차츰 일제에 대한 반감이 싹트게 되었다.
장준하는 중학교 1학년 때에 브나로드운동에 참여하였다.
장준하가 처음으로 일제에 대해 반감의 싹이 트이게 된 것은 실로 이때부터였으며, 이때 자신은 갑자기 어른이라도 된 것 같이 그들에 대한 적개심과 반항심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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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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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총독부 청사 |
ⓒ 위키피디아 |
장준하는 중학교 1학년 때에 브나로드운동에 참여하였다. 할아버지의 개명된 의식이 어린 손자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방학에는 평양 공회당에서 열린 3일간의 강습을 마치고 계몽 희망지구인 고향으로 돌아왔다. 평양에서 자전차 한 대를 기차에 싣고 정주역에 내린 건 새벽 4시, 거기서부터 이틀간을 자전거로 달리고 그나마 타지 못하는 10여 리 산길을 끌고 하여 겨우 고향에 이르니까 고향에는 아주 반가운 것과 반갑지 않은 것이 동시에 그의 귀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신문사에서 보내온 교재 꾸러미였고 하나는 경찰서에서 온 순사였다. 채 여장을 풀기도 전에 그 순사는 수첩을 끄내어 들고, "다니는 학교는? 학년은? 성명은?"들로부터 시작하여 앞으로 방학 동안 할 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소위 심문을 하는 것이었다. 장준하가 처음으로 일제에 대해 반감의 싹이 트이게 된 것은 실로 이때부터였으며, 이때 자신은 갑자기 어른이라도 된 것 같이 그들에 대한 적개심과 반항심이 굳어졌다.
장준하의 반생은 일제와의 싸움이었다. 광복군의 활동이 그랬고, 해방 뒤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에 똬리를 튼 친일세력과의 싸움이 그랬다. 그 작은 불씨가 중학교 1학년 때 일본 순사의 오만무례한 심문에서 싹이 트게 된 것이다. 장준하는 어린 마음에도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되면서 더욱 열심히 브나로드운동에 참여하였다.
이튿날부터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글을 가르쳤다. 오전 오후 두 반으로 오전은 아이들, 오후는 어른들을 가르쳤다.
그때 함께 불렀던 노래들을 오랫동안 기억했다.
꽃 피는 삼천리 방방곡곡이
조선의 아가야 우리아가야
손과 손을 잡고서 손과 손을 잡고서
꽃피는 삼천리 봄맞으러 갈가나
얼싸얼싸 좋구나 절씨구두 좋구나
얼싸얼싸 좋구나 절씨구두 좋구나.
이 밖에 찬송곡으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
일제는 1933년에 조선총독부의 시정방침으로 '강습회금지령'을 내리고 탄압에 나섰다. 장준하의 활동도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그가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올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힘이었고, 브나로드운동과 같은 사회활동을 통해 헌신과 사회의식에 눈을 뜨게 되었기 때문이다. 후일 장준하가 생사를 건 모험인 일본군에서 탈출하여 광복군에 들어가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의 철권하에서도 굽히지 않고 저항운동을 하게 되는 바탕이 되었다. 장준하의 저항의 생애는 이 때 이미 그 심지에 불꽃이 점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실록소설 장준하]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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