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존재 이유 따져 물은 권영국 "차별은 지게 돼 있다"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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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서울 집중 유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5일 홍대 연남파출소 앞 '연트럴파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성소수자들과 함께한 이번 집중 유세에서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
| ⓒ 민주노동당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권 후보는 "가진 자들과 재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 정치의 책무가 아닌가?"라며 정치의 존재 이유를 따져 물었다.
25일 낮,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연남동 연남파출소 옆 '연트럴파크'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만이 아니라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녹색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옷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밝은 톤으로 염색을 한 사람도 보였고, 해바라기를 머리에 둘러싼 지지자들이 권영국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의 서울 집중 유세 현장, 인파가 대규모로 몰린 것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교차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대통령 후보임을 재차 천명하며 차별금지법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일 진보' 후보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농민·성소수자·여성·청년 호명한 권영국... "말하지 않았던 목소리 위해 출마"
권 후보는 소외받는 이들을 하나씩 호명했다. 우선 "개방 농정과 쌀 수입으로 매년 논과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의 그 고통을, 그 절규를 우리 다른 후보들은 듣기나 하는 건가? 농민들은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느냐?"라며 농민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이 참혹한 현실"을 지적했다. "누구나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존경받아야 된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얼마 전에 미아역에서 전혀 안면이 없던 여성들이 한 남성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라며 "우리 사회는 약자가 약자를 혐오하고 죽이는 참혹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조적 원인은 정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들끼리 서로 혐오하게 되는 이 무서운 현실"이라며 "이제 우리가 바꾸자"라고도 외쳤다.
그는 "아버지의 재력으로, 부모의 지위로, 부모의 권력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세상"을 비판하며 "아무리 땀 흘려 일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잘못된 세습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정치도 약속했다.
권 후보는 "12.3 불법 게임으로 만들어진 탄핵 광장에서 우리는 누구든지 차별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라며 "그런데 대선이 시작되자 두 가지 목소리만 남고 모두 가려지거나 사라져 버렸다"라고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판을 꼬집었다. "노동의 목소리, 농민의 목소리, 장애인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 성소수자의 목소리, 그리고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주 노동자의 목소리를 지금 제가 살려내고 있지 않느냐?"라며 본인의 출마 의의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 그동안 우리가 말하지 않았던 그 수많은 목소리를, 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출마한 것"이라며 "이제 여러분이 바로 권영국이요, 권영국이 바로 여러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기호 5번, 우리들의 선거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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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서울 집중 유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5일 홍대 연남파출소 앞 '연트럴파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성소수자들과 함께한 이번 집중 유세에서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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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속적으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시위의 폭력성만을 부각하는 가운데, 권 후보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편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SNS를 통해서도 "동덕여대 학생 분들의 편지를 받았다. 오늘로 동덕여대 사태가 공론화 된 지 200일이 되었다고 들었다"라며 "대학이 남은 학생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경찰이 수사를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며칠 전 TV토론이 있었다. 이준석 후보가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을 공격 대상으로 규정해놓고 질문을 했다"라며 "거기에 하나하나 세밀하게 반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질문이 잘못됐다' '왜 발생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 먼저 물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이준석 후보가 주장한 다른 차별인 외국인 최저임금 차별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답이 만족스럽지 못했을까 봐 계속 마음에 걸렸다"라고 회고했다(관련 기사: 권영국, 이준석 직격 "질문이 잘못됐다"...'전장연·동덕여대 갈라치기' 비판).
이어 "여러분이 보내주신 글을 읽고, 우리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맞다. 학생은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체"라고 강조했다. "그 당연한 것을 무시하고, 대학이 '공학전환'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권 후보는 "민주주의의 문제를 대학은 오로지 고소·고발이라는 해법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변호사도 필요하지만, 정치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치가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정치의 존재 이유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그런데 갈등을 키우는 정치도 있다"라며 "학교와 언론 미디어가 이번 사건을 두고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했다고 들었다. 학생들이 시위를 하게 된 원인과 책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비리사학 재단은 지금까지 뭐했느냐? 왜 대학 경영의 책임을 학생들이 져야 하느냐? 우리 사회에 아직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남아있는데, 여대가 사라지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결국 "이준석 후보 같은 정치인은 이 사건을 자기에게만 유리하도록 부각시킨다"라며 "그래서 학생들의 시위는 '폭력'으로 규정한 다음 부풀려서 얘기하고, 대학의 무차별적인 고소 고발과 학생들이 당한 사이버 폭력에는 침묵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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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서울 집중 유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25일 홍대 연남파출소 앞 '연트럴파크'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성소수자들과 함께한 이번 집중 유세에서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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