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젠 하이브리드가 메인 모델”…모터 2개로 엔진 패러다임 ‘대변혁’
구동능력 갖춘 모터 2개 탑재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테이 모드·V2L 기능 활용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크레스트72’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강동호 현대차 제품권역전략팀 파트장은 이 자리에서 “(하이브리드카를) 더 이상 친환경에 국한하지 않고 메인 볼륨,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당시 하이브리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도요타에 도전장을 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준중형 세단에서 시작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중형 SUV인 싼타페, 다목적차량(MPV)인 기아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 적용 차종을 빠르게 늘려왔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한 현대차그룹의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초 개발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기술 개편이다. 새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모터 성능 개선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시스템은 모터 두 개 중 한 개(P0모터)는 차량 시동과 발전을 통한 배터리 충전에 사용하고, 다른 모터(P2모터)만을 실제로 차를 움직이는 구동 역할에 활용해왔다. 차세대 시스템은 P0모터를 보다 강력한 ‘P1모터’로 바꿨다는 게 특징이다. P1모터는 기존 P0모터의 시동·발전 역할에 더해 구동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모터 성능의 향상은 출력 상승과 연비 개선으로 이어진다.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기준으로 이 차량은 2.5 터보 순수 가솔린 모델에 비해 19% 높은 출력(334마력)과 45% 향상된 연비(ℓ당 14.1㎞)를 기록한다. 출력은 대배기량인 3.8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팰리세이드(295마력)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적용 차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대차 기준으로 아반떼나 코나보다 작은 캐스퍼, 베뉴 등 차량에도 하이브리드를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 파트장은 “100마력대 엔트리 영역에서 300마력대 고성능 영역까지 하이브리드 풀라인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대로라면 현대차그룹은 향후 도요타그룹에 버금가는 ‘하이브리드 명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렉서스를 제외한 도요타그룹의 하이브리드 차종(14종)보다 많은 15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 해치백 코롤라부터 픽업트럭 타코마까지 사실상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하고 있는 도요타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적용폭이 다소 좁다.
특히 아직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차종이 없는 데 반해 렉서스는 전 차종인 13종에 모두 하이브리드를 장착하고 있다. 5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초고성능 로드스터 LC 시리즈에서도 하이브리드 버전을 고를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강한 모터 출력을 기반으로 전기차에서만 가능했던 편의사양도 개발했다. 대표적인 기술이 ‘스테이 모드’다. 이는 전기차의 ‘유틸리티 모드’와 비슷한 기능으로,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최대 1시간까지 공조, 멀티미디어 등 전력 기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드다.
차량 배터리의 전기를 외부로 뽑아 쓸 수 있는 ‘V2L’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대 출력 3.6㎾로 각종 캠핑이나 차박 환경에서 전등, 전열 기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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