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재열 "'학씨' 최대훈 캐릭터 탐나..'폭싹'=선물 같은 작품" [인터뷰③]

[스타뉴스 | 허지형 기자]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황재열 내방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인터뷰②에 이어서.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촌지 교사'인 황재열은 물론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던 해녀 이모들부터 '학씨 아저씨' 부상길의 횡포까지 극에 '폭싹' 빠지게 한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황재열은 다채로운 캐릭터 중 연신 '학씨'를 외치던 부상길 역을 탐냈다. 그는 "당연히 저는 최대훈 배우가 했던 '학씨'가 너무 탐났다. 최대훈 배우가 잘했기 때문에 눈에 띄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했다면 저렇게까지는 못 했을 거 같은 겁도 나지만 너무 잘하시더라"라고 감탄했다.

그는 "최대훈 배우와 실제로 만났었는데 너무 선했다. 저보다 형님으로 알고 있는데 저한테 선배님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황재열은 2009년 연극 '보고 싶습니다'로 데뷔해 이후 드라마 '미씽나인', '크리미널 마인드', '열혈사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화 '미성년', '비상선언', '암수살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의 비중과 상관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쉼 없이 달려왔다.

사실 그는 유도 선수를 꿈꿨었다. 이후 여행사 직원을 거쳐 배우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는 "유도를 전공했었다.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었는데, 실력이 안 된다는 걸 느끼고 유도부를 그만두고 연극영화과에 가겠다고 했더니 코치님이 엄청나게 혼내셨다. 군대에 갔다 오고 이런저런 일을 많이 했다. 우연히 소개로 여행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해외도 많이 다니고 견문이 넓어졌다. 스위스에 있던 중 문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표를 내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황재열은 "연기하는 행위 자체를 매력을 느낀다. 평생 연기만 하면서 살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돈에 대한 미련 없이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저한테 돈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기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필모그래피에 쓸 게 없지 않나. 계속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하길래, '도대체 시작을 못 하면 이 칸을 뭐로 채우냐?'고 써서 낸 적도 있었다"며 "저는 연기하는 행위 자체가 좋다. 어떤 역할이든 저를 써준다면 거기에 맞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다작하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캐스팅 해주신 분들이 '이 친구 괜찮네?' 하면서 계속 불러주시고 한 것이 넓어졌고, 지금 회사를 만났고 발전이 된 거 같다.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거 같다.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는 기준보다 각자가 있는 거 같다. 제가 뭘 해야 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를 저는 잘 아는 거 같다"고 했다.

'폭싹 속았수다'로 신스틸을 제대로 한 황재열은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KBS 2TV 드라마 '은수 좋은 날'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올초 '은수 좋은 날' 촬영이 끝났는데 또 형사다. 하지만 박형사는 처음이다. 감독님이 그 공간 안에서 맘껏 뛰어놀게 해준 덕분에 다양하게 시도했다. 재밌게 놀다 온 거 같아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 그는 "힘들겠지만, 부모님과 같이 봤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옆에 앉혀놓고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사람도, 떨어져 있는 분들은 1, 2부 보고 그다음에 3, 4부 보고 계속 찾아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거 같다"고 진심을 눌러 담았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