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평생 검사만 해 정치력 없어…이준석 품어야 이재명 이겨"[인터뷰]
"DJ(김대중)가 대통령이 됐을 때 새정치국민회의 의석이 79석이었어요. DJ정권 내내 여소야대였는데 정권 운영이 가능했던 건 대통령의 통치력이고 정치력 때문이죠."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 캠프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세력과 협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검사만 평생 했으니 정치력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사태가 촉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평소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게 '양아치'라며 날을 세운 데 대해선 "지금은 선거이기 때문에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다"며 "선거 끝나면 깨끗이 승복하고 털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스트롱맨'으로 불려온 그이지만 여야 공존과 협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지금 6공화국 87체제가 40년가량 됐는데 이를 종식시키잔 것"이라며 "좌우 대결, 보수 진보 대결, 여야 극한 대결의 나라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그는 "로마 철학자 울피아누스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게 정의'라고 했다"며 "여야가 각자의 몫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공존의 틀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지난 제19대, 제20대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홍 후보는 "삼수생이라서 대선이 낯설지는 않다"며 "2017년 탄핵 대선 때는 민심에서 지고 지난번에 대선 나갔을 때는 당심에서 졌지만 이번에는 민심·당심을 다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를 지지하는 현역의원들·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하면 100여명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경남지사 보궐선거·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 등 단기선거를 참 많이 해봤다"며 "(6월3일 대선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의 경쟁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은 SNS(소셜미디어)도 활발하고 전달하는 매체도 워낙 많다. 메시지의 전파 속도가 과거보다 100배 정도 빠르다"며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면서도 지난해 말 '또 이사가야 한단 생각에 뒤숭숭하다'며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 땐 경남지사를 하다 불려서 올라왔는데 당에 아무런 준비가 안 됐다. 공약 준비도 못하고 고생만 하고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했다"며 "그래서 이번엔 탄핵소추된 직후부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조기대선 준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경선 전략을 묻자 "이번 TV 토론은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기가 참 난감하다. 짧은 대선에서 후보 간 앙금이 생기면 원팀으로 본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TV 토론은 소프트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SNS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던 것을 두고는 "(한동훈 개인에게) 야단친 것이 아니고 당 대표로서 지적한 것"이라며"당시 윤석열 정부가 잘 순항하기를, 당 운영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향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솔직히 나는 이준석 좋아한다. 엑설런트(훌륭한)하다. 이재명 이기려면 준석이를 품어야 한다"면서도 "지금 그 발표를 하면 나 안 찍겠단 당원들이 많으니까 지금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했다.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위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의미 있는 무소속 후보는 없을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2030세대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유에 대해선 "나는 꼰대가 맞다. 나이가 70대인데 꼰대 아니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20·30세대가 홍준표를 좋아하는 건 나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이 국민소득 목표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 소득 몇만불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들을 꼬득이는 건 참 우습다"며 "이미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격차해소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서민에게 기회를 좀 더 많이 주고 부자에게는 자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 밝혔다.
이어 "1년 열두 달 골프를 치든 람보르기니를 타든 해외여행을 다니든 간섭 안 한다"며 "대신 세금은 정확히 내게 하고, 서민들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도록 국가가 계속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들에겐 꿈을 줘야 한다. 부모의 경제력 차이로 출발할 때부터 상실감을 갖지 않고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룰을 만들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선 "최저임금을 강제하는 것이 문제"라며 "식당을 운영할 때는 종업원을 쓰기 어렵고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때도 (내국인과) 최저임금이 같다보니 인건비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며 차등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해법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한국과 하겠다고 하는 건 무역역조 때문"이라며 "작년 우리나라 대미 수출 흑자가 557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중동에서 수입하는 에너지가 1400억불 되는데 절반인 700억불만 미국에서 수입하면 무역수지 흑자가 개선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걸 한 달 전 페이스북에 썼는데 한덕수 권한대행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통화에서 에너지 수입원을 알라스카로 하고 에너지 개발에도 관여한다고 했더라"며 "조금만 생각을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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