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선발 투수가 6이닝 2실점이 최다 실점…포수 박동원이 바라보는 달라진 임찬규 “볼을 던질 줄 안다”
6이닝 2실점. 선발 투수가 이같은 성적을 냈다면 그날은 호투를 펼친 날이다.
하지만 2025시즌의 LG 임찬규에게는 가장 부진한 기록이었다. 2실점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그만큼 임찬규는 ‘언터처블’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첫 경기인 3월 26일 한화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완봉승을 달성하더니 다음 경기인 4월 3일 KT전에서는 5.2이닝 1실점, 10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0점대 평균자책(0.83)을 기록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6이닝 7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음에도 오히려 평균자책이 1.30으로 치솟았다. 임찬규는 이날도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4경기에서 전승하며 사실상 LG의 1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 덕분에 LG는 19경기 16승3패 승률 0.842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임찬규는 올시즌 자신의 호투에 비결에 대해 “공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한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단지 공에 집중한다고만해서 이렇게 단숨에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있는 포수 박동원은 “찬규가 생각이 좀 바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찬규가 볼을 던져야될 상황이 있을 때 잘 던지려고 한다”라며 “임찬규는 워낙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다. 공의 궤적을 타자가 치기 어렵게 잘 던진다. 그런데, 예전에는 내가 볼을 던지라고 해도 약간 반신반의하면서 던졌다. 올해는 확실히 볼을 던져야하는 상황일 때 잘 던져주더라. 그래서 타자가 좀 더 헷갈리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좋겠지만 가끔은 유인구를 던져야하는 상황이 온다. 박동원은 “유인구를 잘 던져줘서 타자 입장에서는 시각적으로 헷갈린다. 또 다른 결정구를 던지기 위해 유인구를 던지는 것인데 그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전까지는 애매한 볼을 던지려다가 어려움을 겪곤 했다. 박동원은 “찬규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좋다보니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려고 했다”라며 “공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확실한 볼을 던져주고 구종도 다영하다보니 또 다른 옵션들이 생긴다. 덕분에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피칭이다. 임찬규는 “내가 바라봐야할 것은 동원이 형의 미트 뿐”이라고 말해왔는데 포수를 믿고 확실한 볼을 던졌고 포수도 공을 받으며 자신을 향한 믿음을 체감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임찬규는 특정 구종이 잘 풀리지 않아도 다른 구종을 통해서 타자를 승부할 수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 임찬규는 총 103개의 투구수를 소화했고 직구 36개, 커브 26개, 체인지업 22개, 슬라이더 19개 등을 섞어 던졌다.
1회에만 2실점했는데 주무기인 커브, 체인지업이 삼성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그래서 2회부터는 슬라이더의 활용도를 높였다.
박동원은 “임찬규가 정말 좋은 투수인게 특정 구종이 안 될 때 다른 걸 쓰면 된다. 원래 슬라이더를 잘 안 썼는데 ‘안되겠다, 오늘 슬라이더를 더 많이 쓰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래서 슬라이드를 많이 던졌는데 그 구종으로도 잘 했. 또 실수 없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찬규가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삼 투수코치도 임찬규에게 “구속이 떨어졌을 때에는 그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조언을 했는데 임찬규가 잘 받아들인 덕분에 호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경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2011년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어느새 15년차의 투수가 됐다. 팀 내에서도 고참급에 속한다.
임찬규는 “예전에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도 임찬규는 경험을 쌓아나가고 이다. 그는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들은 더그아웃에서 바로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빠르게 정리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라고 돌이켜봤다.
임찬규는 “지금 팀이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승수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그를 향해 염경엽 LG 감독은 “베테랑 답게 경험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부분이 앞으로 시즌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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