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드럼통 고발’ 민주에 “의회 독재에 수사기관 행세까지 하나”

“드럼통 게시물, 공포 마케팅 아닌 실존하는 공포…맞고소할 것”

(시사저널=신현의 객원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또 다시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드는 일당 독재 세력 민주당의 '드럼통 검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럼통에 긁혀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나를 고소·고발한다니 의회독재로 대통령까지 탄핵시키고 민주파출소로 수사기관 행세까지 하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나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드럼통에 들어간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시하며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조작정보감시단은 드럼통 사진이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가 "검찰의 강압적 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극단적 선택이나 지병·사고사 등과 관련한 사건까지 왜곡해 '이재명이 사람을 드럼통에 넣어 죽인다'는 내용을 퍼뜨려 왔다"며 "게시된 이미지는 사실상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한 악의적 조작 프레임을 유포하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감시단은 그러면서 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나 후보는 "(드럼통 관련 글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라 이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실존하는 공포"라며 "민주당의 정략적 고소·고발 남발에 대해 오히려 맞고소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 캠프 소속 백지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드럼통으로 무엇을 연상하든,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에 있다"며 "질 나쁜 은어를 듣고 '이재명'을 연상하는 국민이 많으시다면 그 또한 매서운 민심의 방증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