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하려다 美기업 손실 키워"...트럼프 잇따른 '자충수' [데일리 아시아]

권영훈 2025. 4. 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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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권영훈 부장]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아 뉴스픽, 권영훈입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뉴스픽1 : "中 압박하려다 美기업 손실 키워"...트럼프 잇따른 '자충수'>

첫번째 뉴스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명분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15일 트럼프 정부로 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고, 무기한 적용될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H20 칩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 공급하는 인공지능(AI) 칩입니다.

올 초 중국 딥시크는 H20 칩으로 저가형 AI 모델을 내놔 전 세계가 놀라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H20 중국 수출 제한 조치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 우리 돈 7조8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1.3%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급락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5일 미국 3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를 비롯한 업계 경영진이 지난주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관세로 인한 부담 문제를 논의했는데 연간 10억달러, 우리 돈 1조4천억원 이상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추가 비용은 주로 반도체 장비를 중국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할 수 없어 발생하는 손실을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벌여 중국을 압박하려다가 미국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출범한 1기 정부 때도 중국에 무차별 관세폭탄을 퍼부었는데 집권 4년 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17년 2,758억달러에서 2021년 5,350억달러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관세 폭탄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중국의 수출을 줄이거나 미국 무역적자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겁니다.

오히려 관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뛰고, 상대국 보복 조치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월가에선 고물가와 저성장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충수, 또 있습니다.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15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곳이며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1조1천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은 2020년 HFCAA, 외국기업책임법을 제정해 미국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했는데요.

미국 회계감독위원회가 모든 나라 감사 자료를 확인하는데 중국만 허용하지 않아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260여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퇴출 명단에 올랐습니다.

당시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과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등 5곳은 자진상폐했고,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은 홍콩에 2차 상장한 바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할 경우 이들 종목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하고, 뉴욕 증시가 또한번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중국 상장사 이전으로 홍콩 증시만 호황을 누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기 정부 때 중국과 1대1로, 이번 2기 때 전 세계와 관세전쟁을 벌여 미국이 거둬들일 수 있는 실익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픽2 : 美 관세폭탄 불구 中 1분기 '깜짝 성장'..."본격 회복 아냐">

두번째 뉴스픽입니다.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폭탄에도 불구하고 1분기 경제성장률이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늘(16일) 1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5.4% 증가한 31조8천억위안, 우리 돈 6천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5%대 초반을 예상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겁니다.

3월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12.4% 급증했고, 3월 산업생산도 7.7% 증가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에 145% 관세를 부과한 만큼 1분기는 중국의 깜짝 성장이 가능했다"며 "2분기부터 관세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 내외로 성장률 목표를 잡고, 수출 증대보다 내수 진작에 온 힘을 쓰고 있습니다.

<뉴스픽3 : 日 혼다, 美 생산 30% 늘려 美 관세 90% 줄일 가능성>

세번째 뉴스픽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제(15일) "일본 2위 자동차 제조사 혼다가 미국 관세에 대응해 주력 차종 생산을 미국으로 이관해 현지 판매 대수의 90%가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혼다는 연간 약 142만대의 미국내 판매 물량 중 100만대가량을 현지 생산하고 있어 30%를 증산하면 90%가량은 관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공장에서 SUV 모델 'CR-V', 세단인 '시빅'을 만드는 데 이를 미국 현지 생산분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입니다.

닛산자동차도 SUV '로그'의 일본내 생산 물량 일부를 미국 생산체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닛산이 오는 5∼7월 후쿠오카 공장에서 생산하는 '로그' 생산량 1만3천대가량을 줄일 계획"이라며 "이는 올해 1분기 미국 내 '로그' 판매물량의 20%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늘(16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혼다(-0.77%)와 닛산(-0.66%) 주가는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건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아시아 뉴스픽 권영훈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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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훈부장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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