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안산선 붕괴사고 옆 초교, 마중 나온 부모들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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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죠. 지하공간이 어떤지 보이지도 않으니까. 평소에는 혼자 학원으로 곧바로 가는데, 오늘은 불안해서 마중을 나왔어요."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이틀간 휴업했다가 이날부터 정상 수업이 재개됐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이날 새벽과 오후에도 지하터널에 설치한 계측기에서 8㎜가량 이동이 감지돼 한때 인명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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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서 균열 발견돼 14·15일 휴교
“평소엔 혼자 학원 가는데 불안해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죠. 지하공간이 어떤지 보이지도 않으니까. 평소에는 혼자 학원으로 곧바로 가는데, 오늘은 불안해서 마중을 나왔어요.”
16일 낮 1시20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빛가온초등학교 앞. 학교 정문에서 2학년인 아이를 기다리던 김아무개(30대)씨는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이틀간 휴업했다가 이날부터 정상 수업이 재개됐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정문 앞에는 교사와 교직원이 하교 지도를 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주변 건널목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었다. 이 학교는 붕괴 사고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운동장에 균열 등이 발견되면서 14~15일 학교장 재량휴업을 결정하고, 긴급 안전진단을 했다.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등교는 재개됐지만, 운동장은 당분간 폐쇄하고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날도 학교 주변 일부 통제구간에서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들이 나와 지표투과레이더로 지하 공간에 빈틈이 있는지 탐사 중이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박아무개(40대)씨는 “붕괴되고서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사고현장을 볼 때 마다 아직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민 등 2400여명에 대한 대피령은 해제됐으나, 사고 현장 주변 반경 50m 안에 있는 상가 4곳과 주택 12가구는 대피명령이 유지 중이다. 양지사거리에서 호현삼거리까지 1㎞ 구간은 수색작업과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계속 통제된다.
엿새째 실종자 수색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상에서 지하터널까지 깊이 34.5m까지 무너진 철골구조물과 잔해물, 쌓인 토사를 제거하면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까지 접근을 시도 중이다. 지난 밤사이 300t가량의 토사와 철제 구조물을 철거하고, 지하 21m지점까지 도달했다. 협소한 공간에서 소형 굴착기로 작업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어서, 진입로 공간 확보도 쉽지 않다고 한다.
추가 붕괴 우려로 내부 수색이 중단됐다가 재개하길 반복하고 있다. 이날 새벽과 오후에도 지하터널에 설치한 계측기에서 8㎜가량 이동이 감지돼 한때 인명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실종자 추락 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잔해물과 토사 제거 작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확보한 공간에 구조견과 구조대원을 투입해 검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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