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같은 야구, 결정적 한 방…이래서 정훈

임동우 기자 2025. 4. 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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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좀 악착같이 한번 해보자."

'윤나고황'이라는 젊은 선수가 롯데 주전 타선을 꿰차면서 정훈 등 베테랑을 향한 관심은 자연스레 수그러들었다.

올해 입단 16년 차를 맞는 정훈은 '악착같은 야구'로 다시금 '정훈의 시간'을 돌리는 중이다.

타석에서는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그리고 간절함을 담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지만 정훈은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모습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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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더그아웃서 ‘형님 리더십’

- 실책 질책 대신 “해보자” 격려
- 롯데 젊은 선수들 구심력 역할
- “팀 필요한 순간 언제든 출전”

“다시 좀 악착같이 한번 해보자.”

악착같은 야구와 형님 리더십으로 베테랑 정훈이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정훈의 타격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11일 NC와 낙동강 더비 1차전 중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남긴 말의 여운이 제법 오래 이어진다. 앞서던 경기 승기가 자칫 상대 팀으로 넘어갈 듯한 상황에서 보여준 ‘형님 리더십’은 롯데를 똘똘 뭉치는 강한 구심력으로 작용했다.

‘윤나고황’이라는 젊은 선수가 롯데 주전 타선을 꿰차면서 정훈 등 베테랑을 향한 관심은 자연스레 수그러들었다. 올해 입단 16년 차를 맞는 정훈은 ‘악착같은 야구’로 다시금 ‘정훈의 시간’을 돌리는 중이다. 사실 올해 시즌이 시작된 지난 3월 정훈은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4월 들어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 10일 KIA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휘두르며 물이 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승리가 필요한 때 큰 것 한 방을 롯데에 선물하는 모습도 단연 인상적이다. 타석에 들어선 뒤 장타를 만들어내려 허리를 힘껏 돌려대는 모습에서 그를 상징하는 ‘악착같은 야구’와 ‘간절함’이 엿보인다. 정훈의 악착같음은 그가 걸어온 야구 인생 속에서 자연스레 일궈졌다. 2006년 신고 선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지만 방출됐다. 이후 현역 입대, 초등학교 야구 코치, 신고 선수 재입단 등의 질곡을 겪었다.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0년 롯데에 입단한 뒤 주전 선수로 자리 잡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는 등 KBO 인간 승리 아이콘이 됐다. 타석에서는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그리고 간절함을 담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지만 정훈은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모습으로 여긴다.

정훈은 타석뿐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이른바 ‘형님 리더십’으로 제 몫을 다한다. 지난 11일 NC와 3연전 1차전에서 중견수 황성빈 실책 이후 NC가 한 점을 더 따라붙자 롯데 선발 박세웅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흔들렸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정훈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황성빈 실책을 크게 나무라기보다 악착같은 야구를 해줄 것을 거듭 주문했다. 정훈의 형님 리더십 덕분인지 롯데 선수들은 금세 경기에 집중했고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정훈은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넘어 베테랑으로서 팀을 챙겨야 한다는 사명감도 넘친다. 그는 “어느덧 (전)준우형 다음으로 고참이 됐다. 선배들이 내게 해왔던 것처럼 나도 팀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소통할 것이다”며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훈의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쓰는 중이다. 그는 “팀이 이기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시즌에도 정훈의 야구는 계속되고 있음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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