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추도식 후 이재명·문재인 만남…검찰권 남용 공감대

김민정 기자 2025. 5.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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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16주기 봉하마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도 가졌는데 ‘민주 정부’ 계승 정통성을 부각하고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접촉면을 넓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찬 자리에서는 검찰권 남용이 혐오와 적대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관저에서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 만난 뒤 나와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23일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묵념한 뒤, 단독으로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에 헌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눈물을 닦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인데, 상대를 제거하려는 잘못된 움직임이 역사적으로 여러 번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도 그 희생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의 정치상황을 보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려 여러 감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정치검찰에 탄압돼 서거하셨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미 FTA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로 진출할 계획도 만들었다”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국민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전망을 두고는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마련한 오찬에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1월 당 대표 재임 시절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예방한 이후 4개월 만이며,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로는 처음이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정말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씀해주셨고,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나라를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오찬에서는 검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후보와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3년 동안 대한민국의 여러 시스템이 무너져내렸고 국민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혐오와 적대감이 커졌으며 이를 극복하고 통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적대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검찰권의 남용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나눴다. 또 “검찰의 쪼개기 기소, 과잉수사, 심지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압수수색을 하고 피고인 변호사의 (다른) 의뢰인까지 조사하거나 피의자의 부동산 거래까지 다 터는 등 수사권이 남용된 면이 있다”며 “기소를 통해 망신을 주는 사례들, 정치 보복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들이 오갔다고 한다. 다만 조 수석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고 알리며 “오찬에 나온 대화를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만큼 제가 해석을 섞어 전달해드리는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 방문 전 개인 SNS에 “기득권에 맞서고 편견의 벽 앞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의 꿈, 지역주의의 산을 넘고 특권과 반칙의 바위를 지나 민주주의라는 바다를 향해 나아간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강물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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