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김해 봉하마을에 1만5000명 집결
권 여사 등 유족·각 정당 대표 참석
우원식 "정치가 약한 자의 무기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추도식이 엄수됐다.

슬로건은 시민 공모로 선정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묘비에 적힌 문구를 차용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노사모 총회에 보낸 인사말이기도 하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시민의 언어로 다시 기억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노무현재단 측 설명이다.
본 행사에는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은 물론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각 정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지자체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자리를 채웠다. 사회는 김규리 배우가 맡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통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치열하고 고단했던 걸음이 떠오른다”며 “정치 개혁과 부패 청산, 균형 발전, 평화와 번영 등 수많은 ‘노무현의 길’을 따라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그 신념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민주주의의 역행을 막은 것은 대통령 말씀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께서 온몸으로 맞섰던 기득권의 벽을 함께 넘어, 정치가 약한 자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국민의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꼭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추도사에 나서 노 전 대통령의 ‘역지사지’ 신념을 강조했다.
그는 “상호 존재를 인정해야 대화가 가능하고, 갈등과 대립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철학을 신념 갖고 계셨다”며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이런 자세로 공존과 상생의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추도식에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아닌, 자부심과 당당함을 품은 수많은 시민 노무현이 함께했다”며 “완전한 봄이 올 때까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추도사, 주제 영상, 추모 공연, 이사장 인사말 등 순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직후 주요 인사가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차례로 참배하는 일정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각각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노무현재단 측은 약 1만5000명이 행사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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